해체위기 조선족사회 집중촌운동으로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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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위기 조선족사회 집중촌운동으로 풀자
  • 강국진
  • 승인 2003.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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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은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국교정상화 이후 11년. 조선족사회는 민족기반 해체까지 걱정하는 단계까지 왔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조선족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조선족집중촌운동을 벌이는 백두산기업집단 회장 리동춘(48세)씨를 만났다.
△중국 조선족 현황은 어떤가
=중국조선족 사회는 살아 있다. 그러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조선족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생존의식의 정립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돈을 벌어 어디에 가서 뿌리를 내려고 살아야 하느냐 하는 의식을 확고히 해야한다. 현실적으로 조선족들의 마음은 부평초처럼 들떠있다. 농경사회는 급격히 해체되는데 산업사회 경험은 전무하다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의 일방적인 고무줄정책이 이러한 혼란상을 더욱 부채질했다고 생각한다.
△199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활동했는데
=전인대는 한국의 국회와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 조선족 농촌의 발전에 중점을 두고 일했다. 조선족의 농업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으며 이는 곧 조선족사회 해체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집중촌 건설과 녹색문화경제기반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여왔다.  
△조선족 집중촌이란 무엇인가
=조선족 집중촌은 역사발전의 필연적인 산물이다. 그것은 조선족 1백년 정착사를 이은 또 하나의 생태구조의 재편성 현장이다. 조선족 농촌을 보존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민족의 맥을 이어가고 삶의 터전을 후대에 길이 남기는 일이라 생각한다.
조선족 집중촌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대도시형 코리아타운이다. 이는 산업형집거지역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도농인접형집중촌으로 도시주변의 중요한 촌을 중심으로 집중시키는 유형이다. 셋째 유형은 생태농업형집중촌이다.
△백두산기업집단을 소개해달라
=백두산기업집단은 흑룡강성 해림시 신합촌이라는 조선족촌을 모태로 창립된 NPO(Non Political Organization) 성격의 집체기업이다. 백두산기업집단은 북경, 한국, 청도, 대련 등지에 계열사를 세우고 농업기계, 플라스틱제품 제조, 농수산물 가공무역을 하고 있다. 동시에 조선족 농촌과 사회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하여 차이나코리안닷컴이라는 조선족 사이트를 준비중이다.
△china-corean.com이란 무엇인가
=조선족 녹색민족문화경제 기반구축을 시도하고 민족경제를 네트워크화 경제로 이끌어 가려는 취지로 출범하는 조선족 사이트다. 조선족의 실상을 조명하면서 미래의 전략을 수립하는 장이자 명실상부한 글로벌코리안네트워크의 한 축을 이룰 것이다.
△국회에서 심사 중인 재외동포관련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을 큰 강에 비유한다면 동포사회는 해당 국가와의 가교 구실을 하는 지류와도 같다 하겠다. 재외동포법은 그것이 한국이란 강이 흐르는데 방해가 되는지 안되는지에 따라 판단이 설 것으로 생각한다. 단지 동포들이 사는 나라의 법령과 정책, 주류사회의 의지를 존중하고 한민족의 발전전략 차원에서 실리를 최대한 살리는 정치를 펴기를 기대한다.
△조선족으로서 한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기위주로 조선족을 대하지 말았으면 한다. 산업사회의 경험으로 말하면 유치원생에 불과한 조선족들에 대하여 대학생의 수준의 사고방식을 요구하면서 많은 모순과 갈등, 심지어 불화도 생겼다고 생각한다.
강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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