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해외 이주와 국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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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해외 이주와 국가 경쟁력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6.10.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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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해외 이주와 유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박람회가 열렸다. 이날 새 보금자리나 자녀들의 좀 더 나은 교육여건을 마련하는 곳의 정보를 얻기 위하여 5만여 방문객들이 박람회를 찾았다.

올해는 미국, 캐나다, 호주 지역 외에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피지, 에콰도르 등의 새로운 지역을 소개한 업체도 많았다. 아울러 미국의 부동산 투자, 영국이나 프랑스의 포도주 학교 등 투자처의 소개와 자격증과 어학연수를 겸한 프로그램등도 방문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05년에 우리 국민이 정부에 ‘이민수속절차’를 거쳐서 해외로 이주한 숫자는 총 8,277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04년과 대비하여 15%가 감소한 수치이다. 이민물결이 최고에 달했던 1976년에는 46,533명이 유신체제를 뒤로했으며, 1987년에 34,798명이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후부터 해외이주는 매년 감세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 한국으로 영주 귀국하는 국민도 2003년의 경우에 3,676명에 달했다.
한국인들의 해외이주는 구한말부터 시작하여 러시아의 연해주와 중국의 연변 등지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국경을 넘었거나, 일제 강점 하에서 강제로 끌려갔거나, 하와이, 멕시코, 쿠바의 농장으로 이민선을 타야했다. 이들 구 이민 세대들은 생존을 위한 갖은 고난을 겪었고 오늘도 한반도 주변의 고려인, 조선족, 제일동포, 사할린동포로 남았거나, 지구 반대편에서 흔적조차 희미한 상태로 각각 고단한 동포의 길을 걷고 있다.

60년대의 남미의 농업이민과 광부와 간호사로 떠났던 재독동포, 최근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신 이민까지 이어진다.

한 많은 사연으로 조국을 떠났으나 세계의 곳곳에서 터전을 잡은 7백만의 재외동포는 이제는 지구촌 어느 오지에서라도 실시간으로 조국과 연결의 끈을 놓지 않고 한민족의 일원으로 남아있다.

최근의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외국순방 시에도 가는 곳마다 우리의 동포가 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난 8월 말에는 중국 연길에서 세계에서 모인 800여 상공인들의 세계한인상공인대회가 열렸으며, 재외동포들을 위한 세계한민족축전이 21일부터 서울과 제주에서 열려, 41개국에서 조국을 찾은 500명이 한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유대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또한 동포재단에서 동포 차세대지도자를 초청하여 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이렇듯 재외동포의 존재가치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사회의 동포에 대한 일부 시각은, 시혜나 베풀어야하는 귀찮은 존재로 인식하거나, 나라를 저버리고 떠나버린 집단으로 백안시 하지 않나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그러나 사실 구 이민세대 동포들에게는 국가가, 어려웠던 시절에 그들을 방기했던 책임을 늦게나마 다소라도 감당한다는 시각과, 신 이민자에게는 한민족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개척자로서 대할 것을 주문한다.

새롭게 해외로 이주할 국민들을 포함한 모든 재외동포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의 문화와 언어를 간직하고 한민족의 긍지를 갖고 생활하면, 국가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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