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들 위한 한인문화회관 건립을
상태바
입양인들 위한 한인문화회관 건립을
  • 안숙자
  • 승인 2006.10.02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재 벨기에 한인회장
벨기에 하면 북유럽에 위치해있는 작은 나라 3개국을 뭉친 베네룩스의 하나라고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경상도와 전라도를 합친 크기의 면적에 인구 천만 명이 조금 넘는 작은 나라이긴 하지만 벨기에 사람들은 벨기에를 베네룩스의 하나로 취급하면 자기나라의 이름은 벨기에이며 그 자신들은 벨기에인이지 베네룩스인이 아니라고 친절하게 고쳐준다.

벨기에 현지 한인교민은 800여명에 불과하지만 북유럽에 위치한 이 작은 나라에 한국인 입양인이 6000여명이나 된다. 따라서 한인회업무는 한국인 입양인들 위한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다.

현 벨기에한인회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한인회 사무실이 따로 없이 회장이 바뀔 때 마다 새 한인회장을 따라 이사 보따리를 싼다. 떠돌이 한인회사무실인 탓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한인교민과 입양 인들이 한인회 도움이 필요할 때 정확한 주소를 알지 못해 도움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벨기에한인교민들은 벨기에 전 지역에 뿔뿔이 흩어져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벨기에거주한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보제공 및 한인 서로간 연결의 수단으로 재벨한인회에서는 한인회비와 동포재단후원금 등으로 구축된 한인회 예산 대부분을 한인회보 <마당>지 발행에 소모하고 있다. <마당>지는 한인과 한인 사이, 한인과 한국정부, 대사관, 한인회를 이어주는 유일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한인교민에 제한되어있어 입양인들 6000여명은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어,네델란드어판으로 번역해 입양인들에게도 정보를 나누고 싶지만 현 한인회 실정으로 봐서 재정적인 스폰서를 확보하지 않는 한 이 사업은 영원히 구름 속에서 헤매고 있을 것이다.

내가 한인회를 위해 일한 지난 4년 간을 돌아보며 도착한 결론은 한인회는 외국 땅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고향의 집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입양인들 에게는 자신들이 태어난 조국의 참 모습을 정확하게 알려, 출생국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현 실존 삶을 긍정적으로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냐 ?> 라고 한국입양인을 만날 때마다 내가 던지는 질문에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벨기에인이면서도 벨기에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인이 아닌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고 한다> 아마, 이 대답이 내가 그들을 위해 일 해야 겠다고 결심시킨 것 같다.

이 벨기에에 한인회관이 있어서 어느 때라도 한인과 입양인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고, 입양 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 한국문화교실, 한국문화공연, 2세교육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벨기에 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문화행사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재벨기에한인회에 요청하는 입양 인들의 요구는 다양하다. 번역,부모 찾기 한국에 대한 정보, 통역, 카운슬링 등등. 한인회로 보내는 전자메일은 셀 수 없이 많고 그 대부분은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입양인들은 조국을 알기 위한 허기증과 갈증에 쌓여 있다. 그 중에는 한국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입양인도 많다. 그들에게 필요할 때 찾아 갈수 있는 고향이 필요하다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재외동포재단에서 해마다 입양인들을 위한 사업으로 한국 방문기회와 문화행사 참여의 기회를 입양인들에게 열어 주지만 전체 입양인 인구에 비하면 아주 작은 소수가 그 혜택을 받고 있다.

약 3년 전에 한인문화회관 건립에 대한 꿈을 안고 한국을 방문하여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다. 그때 들은 바에 의하면 각나라의 한인거주 인구숫자에 의해 한인문화회관설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한인회 자체내에서 자금을 마련한 뒤 모자라는 부분을 정부에서 여러 가지 시험과 절차를 거친 후 적합하다고 인정되면 협조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벨기에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가망이 없다는 부정적인 대답에 한인과 입양 인들을 위해 일해 보겠다는 나의 불타는 정열은 차가운 소나기로 꺼져버렸다.

한인회관 설립기준이 한인인구숫자에 의한 것이 아니고 한인회의 독립적인 힘으로 불가능할 경우 지역적인 중요성과 한인회관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감안하여 정부가 이를 추진해주는 것이 더 논리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