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학생들을 돕는 동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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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학생들을 돕는 동포단체
  • 강국진
  • 승인 2003.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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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이 동포를 도와야지요. 한 민족이 어려운 동포를 모른척하는데 어느 누가 눈길이나 주겠습니까?"
한국생활 7년째인 재중동포 이모씨는 그 자신 불법체류자 신분이면서도 매달 형편이 어려운 조선족 학생들을 위해 조학금(장학금)을 내는 온라인모임의 한국지역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식이름은 "꽃망울-조선족조학장학기금회(www.kcw21.com)". 줄여서 꽃망울회이다. 꽃망울은 꽃피기 전 상태인 어린 학생들을 가리킨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자는 뜻에서 꽃망울회라고 이름을 붙였단다.
꽃망울회에서 우선 눈에 띄는 점은 회원들의 공간적 범위가 무척 넓다는 것이다.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등 5개국의 한민족 약 120여명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운영진은 1년에 한 번씩 추천을 거쳐 온라인투표로 선출하고 예결산 내역도 온라인으로 모두 공개한다.
꽃망울회는 2년째 중국 연변, 심양, 목단강 등지의 조선족 초중고등학생들 25명을 꽃망울 장학생으로 선정해 평균 100-200위안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별도의 회비 없이 각자 개인후원과 단체후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단체후원으로 입금된 성금은 꽃망울회가 관리하면서 학생들에게 매달 조학금을 보내는 것이고 개인후원은 학생 한 명을 지정하여 입금한 금액을 그 학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학생 선정은 중국지역이사들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결정하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우선으로 한다.
돕고 싶은 학생은 많은데 여력이 없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는 이씨는 꽃망울회를 더 발전시켜 언젠가 아름다운재단같은 자선단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많은 조선족 학생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한국돈 2만원만 있으면 한 달 동안 아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강국진 기자 (4.5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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