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인생 모스크바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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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인생 모스크바 택시운전사
  • 모스크바=신성준기자
  • 승인 200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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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택시 창업주 이성주-이해진-박수구 '삼총사'

▲ 모스크바 <한국택시> 창업주인 박수구,이성주,이해진가 아를료녹호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러시아서 손을 들면 어느 길거리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택시다.

이곳 택시들은 일반 자가용이 대부분인데 외형적으로 볼때 표지판도 미터기도 없다.특히 외국인들이 노어를 모르거나 모스크바 지리에 어두운 승객들은 그야말로 바가지요금을 톡톡히 치르게 되며 야간 이용 시에는 신변의 불안도 느끼게 된다.

얼마 전 벤츠와 BMW 2대 차종을 갖춘 '한국택시' 회사가 오픈하면서 교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택시 창업주 삼총사는 이 성주(34) 이해진(32) 박 수구(30) 이들은 홍익대 호서대 외대를 각각 졸업. 대학시절부터 항상 서로 챙겨주는 호형호제 사이. 젊었을 때 큰 대륙에서 한 뜻을 피우고 싶어 모스크바 땅을 밟았지만 날씨가 춥기는 커녕 이렇게 뜨거운 날씨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한다.

-택시사업을 선택한 이유라도.
" 약 7년 전 유럽을 방문하는 길에 일주일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지금이 두 번째 3주째 맞고 있습니다. <성공을 끝까지 유지하려면 가장 밑바닥 부터 출발하라!> 저희를 이곳에 안내한 분의 지론인데 외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그럴듯한 동감내지는 필링을 접했습니다. 큰 자금을 들여 처음부터 신나는 사업을 시작하느니 적은 자본으로 가장 어려운 직업을 선택하여 경험을 쌓은 후 2차 전략을 구상할 계획 입니다."

-국내에서 무언가 한 가닥씩 한 것 같은데…
"저희 삼총사는 한국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대기업의 직장인이기도 하였고 서울 강남 구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기도 하였습니다. 큰형님은 골프가 접대 수준이고 중간형은 국제 스키대회 경력 소유와 각종 무술18단 정도. 지금은 오로지 택시 운전수라는 신분을 망각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며 교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장담합니다."

-모스크바 진출을 위해 준비한 과정이 있다면?
"모스크바 시내의 지도를 구입하여 지리를 익히는 등 3개월 간의 언어 집중훈련까지 쌓아 왔습니다. 지금은 택시마다 네비게이션을 부착해 어려움이 해소 되었고 어느 곳에 가든지 경찰관을 마주쳐도 농담을 건넬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

-한국택시를 이용해 왔던 한인주부를 만나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러시아 택시 타기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는데...한인들로 구성된 젊은이들이 정말 대단해요. 마치 러시아의 조각 같이 잘 생긴 엘리트 마피아의 차림으로 자신들이 직접 운행하면서 교민들에게 친절한 안내와 언어소통에서 정말 편안함을 느꼈어요. 언제든지 안심하고 부를 수 있는 한국택시가 있어서 마치 감옥에서 해방된 것 같아요"

-교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저희 삼총사는 한국에서도 단 한차례의 불미스런 과오가 없는 착실한 젊은이들 입니다.모두들 각자의 성실한 생업을 뒤로하고 제2의 인생을 모스크바에서 설계한 만큼 선배 교민님들의 협력과 도움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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