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민족여성 네트워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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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민족여성 네트워크의 힘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6.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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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 가족에 대한 헌신과 봉사는 가정과 사회를 유지하는 커다란 힘이다.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이지만 오랫동안 가빈즉사양처(家貧則思良妻)라 하여 가정이 어려울 때는 더욱  더 능력 있는 여성을 필요로 했다.

모든 환경이 바뀌는 이민생활과 같은 큰 전환기에는 여성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이다. 고국을 떠난 가족이 낯선 곳에 정착을 위해 필요한 언어 습득, 문화적응, 자녀의 교육은 물론 일상생업을 영위하는 데에도 여성의 과제는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고달프다.

일찍이 러시아, 중국, 일본 등지로 떠나 온갖 고난 속에서 생존해 온 우리의 동포들이 한국 고유문화와 전통을 이어오는 데는, 여성들의 민족에 대한 얼과 혼을 간직했기에 가능했다.

1966년부터 10여 년 동안 만여 명의 여성간호사들이 독일에 파견됐다. 한국정부에서는 이들의 임금을 담보로 독일로부터 차관을 도입해 경제발전의 기초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30여만 명의 국제결혼여성들도 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도 불구하고 동포들이 현지 사회에 자리를 잡은데 많은 도움을 줬다.

이처럼 세계에 분산된 한인들이 낯선 환경에서 뿌리를 내려 한민족의 끈을 놓치지 않고 민족의 외연을 넓힌 데는 동포여성들의 공이 절대적인 것이다.

이민 초창기 1세대들이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는 일에 전념하여 오늘의 토대를 잡았다면, 2~3세대들은 당당하게 주류 사회에 진출 하여 거주국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글로벌 시대의 주체 차세대 한민족 여성’을 주제로 제6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행사가 서울에서 열렸다.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호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26개 국 재외동포여성대표 110명과 국내 여성 지도자 250 명 등 360명이 참석했다.

국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무한 경쟁의 국제사회에서 국가민족의 영원한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 세계 한인의 인적자원을 네트워크화 하여 유효하게 활용해야 한다.

많은 지역의 동포사회의 1세대가 퇴장하고 거주국의 사회문화에 동화되어 한 민족정체성을 잃어가는 세대가 등장하였다. 특히 2~4세로 구성된 차세대들이 국제결혼, 민족공동체로부터의 이탈 정도가 커져서 비록 현지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만 모국과의 유대관계가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한민족 네트워크 활성화를 주장해온 본지는 중요 해외동포 모임인 세계 한인회장대회나 한상대회 등을 통하여 재외동포와 본국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함은 물론 차세대 동포여성을 주축으로 한민족여성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여긴다.

전 세계에서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고 한민족여성의 우수한 정체성을 갖춘 차세대 동포여성들이, 본국과의 유대 하에 전 세계적으로 한민족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거주국 및 한국의 발전과 인류의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를 크게 활성화시키고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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