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 호주에까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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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 호주에까지 불똥
  • 호주한국신문
  • 승인 2006.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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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걱정스런 상황”… 北대사관 “호주 공격할 수도”

북한이 지난 5일 새벽 대포동2호 장거리 미사일 1기와 노동 미사일과 스커드 미사일 등 6기를 발사한 것과 관련, 전 세계가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 불똥이 남반구의 호주까지 튀고 있다.

존 하워드 총리와 킴 비즐리 노동당 당수 등 여야 지도자들이 잇따라 ‘깊은 우려’를 표시했으며, 호주 언론은 연일 북한 미사일 발사를 톱뉴스 중의 하나로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6일자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미사일 발사가 세계적인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는 제목 아래 UN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반응을 상세히 소개했다.

한국군이 긴급 경계 태세에 들어가고 서울에서 반북 시위가 벌어지는 내용도 언급됐다.

오스트레일리안은 5일자 기사에서 “버마가 북한으로부터 핵무기관련 기술을 도입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다른 언론들도 “북한의 미사일이 호주까지 도달할 수 있다”라는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관련 기사를 다루고 있다.

호주의 공영 TV들도 5일과 6일 계속해서 아침 뉴스시간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존 하워드 총리는 호주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며 “북한도 세계가 언제까지 자국의 행동을 묵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때”라고 경고했다. 하워드 총리는 북한측에 6자 회담으로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천재홍 캔버라 주재 북한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공식적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노동당의 킴 비즐리 당수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정부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유엔의 개입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북한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핵과 관련된 협의를 위해 계획했던 정부 고위 인사의 평양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호주 내의 북한 관료들에 대한 여행규제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데일리텔레그라프는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김명철씨가 호주 정부의 비난에 강하게 반발하며 군사행동까지 언급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문은 김씨를 북한 대사관의 ‘비공식 대변인’이라는 직함으로 소개하면서 김 대변인이 “하워드 총리와 다우너 장관이 자신들의 분노를 표시하든 다른 무엇을 하든 그것은 자유”라고 전제한 뒤 “북한의 미사일과 핵탄두는 호주와 미국의 어디든지 공격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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