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민족 정체성 확인을 위한 한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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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민족 정체성 확인을 위한 한글교육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6.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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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역사는 140년 전 구한말에 러시아 연해주의 황무지를 개척하기 위해서 국경을 넘었던 한인들로부터 시작됐다.

중앙아시아, 멕시코, 쿠바 등지의 동포들은 평생을 조상의 땅으로 돌아갈 날을 그리며, 한민족의 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붙잡고 버티었으나, 한인의 모습은 이미 빛바래져서 흔적이 희미해져 버렸다.

미국, 유럽, 남미 등지의 한인 2세들은 이민지의 고달픈 생활 속에서 생활을 사는 방편 때문에 현지어에 눌려서 모국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말과 글은 어느 민족에게나 같은 민족임을 확인시키고 그들의 얼과 혼을 지켜주는 정신의 유일한 끈이다. 세계 어느 곳에 살고 있든지 우리 민족을 우리 민족으로 묶어주는 공감대의 핵심적 존재인 것이다.

긴 고난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가진 이스라엘 민족의 재외국민 교육은 우리에게 시사한 바가 크다. 그들은 세계 각국 1,400개의 유대인 학교에서 히브리어 및 역사·문화를 가르쳐서, 1천3백만의 유대인이 2,00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게 한다.

재외동포재단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106개 국가의 2,070개 한글학교에서 13,846명의 교사가 124,77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글을 매개로 한국문화와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재외동포에 대한 한글교육은 일찍이 생존자체가 힘들었던 동포들과 나라밖의 백성을 챙길 여유가 없었던 대한민국 정부가 힘을 모아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세계화의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은 바로 세계 곳곳의 재외동포임은 너무나 분명하다.

국가간의 무한경쟁 시대에 한민족정체성을 갖추고 한글로 무장된 전 세계의 동포가 본국을 허브로 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우리 국가민족의 경쟁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이유로 재외동포의 한글교육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매우 필요한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재외동포재단, 국제교육진흥원은 물론 민간기구인 (사)동북아평화연대, (사)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등에서 동포의 교육을 위하여 지원을 하고 있으며, 현지의 한인교회, 성당, 절 등 종교단체나 한인회 등에서도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동포가 살고 있는 오지의 70여개 국가에는 한글을 가르치는 학교가 전혀 없는 현실이다.

본지는 아직까지 절대적으로 부족한 재외동포의 한민족 정체성 확인을 위한 한글교육에 국내·외의 우선순위나 부처이기주의를 떠나서 동포들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을 정부당국에 촉구하는 바이다.

지금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민지의 과중한 일상 에다 동포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하여 대가없이 땀을 흘리는 많은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들은 장기적인 국가민족의 발전을 위하여 한민족의 역군들을 길러내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다. 또한 우리는 동포가 거주하는 곳이면 어느 오지에서도 한글신문이 읽히고, 인터넷을 통한 한글의 네트워크가 전 세계로 이어질 때 까지, 재외동포에게 한글교육이 실시되도록 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약속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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