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정력제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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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정력제를 알아!
  • 코리아나뉴스
  • 승인 200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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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TV 광고에서 탤런트 신구가 외치는 “너희가 게 맛을 알아!’하는 내용이 크게 히트를 한 모양이다. 롯데리아 햄버거에서 빵 사이에 육류 대신 게살을 넣어 맛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그래서 이제 어느 곳에서나 “너희가 ○○ 맛을 알아!”가 대유행이다.

마찬가지로 정말 “너희가 정력제를 알아!”가 한인타운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즉 소비자, 판매원, 수입자, 제조자 모두 잘 알아야 하는 사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 건강식품에 대해 경고를 한 FTC

특히 소비자 측면에서는 단순히 신문이나 방송의 〈과대광고〉만 믿었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한국이나 미국 또 타인종에 있어서도 이런 소비자 우롱은 비슷하게 일어나지만 워낙 정력제를 좋아하는 한인들이라 정력제에 관한 한 그 피해도 가장 클 것이다. 정력원정으로 해외에 나가 개구리, 코브라 뱀, 물개의 음경, 코뿔소의 뿔 등 마치 몬도가네와 같은 식성을 이미 해외에 떨친 한국인들이다.
이제 동남아에서는 미리 이런 음식을 준비해 놓고 한국인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FTC에서도 주의를 요구

미국 정부기관 중에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Federal Trade Commission’이 있다. 현재 의장은 티모시 머리스로 지난 2001 6월 4일에 대통령이 임명하여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 매우 권위 있는 기관으로 많은 영역에서 유익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인타운 외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정력제와 관련한 소비자 우롱이 많은지 경고를 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공문을 각 지역에 하달했다.
요약하면 “건강관련 사기는 그릇된 희망을 파는 것이다. 이국(異國)적인 환약으로 제조된 것으로 보이게 하고 ‘기적’적인 치료라는 구호로 희망적인 생각을 하거나 순진한 사람들에게 절망을 안기는 것이다. 이러한 사기적인 판매는 소비자들에게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궁극적으론 정당한 치료를 받을 시기를 놓치게 한다.

최근엔 발달한 인터넷 매체와 직접판매를 통해 이런 치료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발기부전에 대한 치료는 더 심한 경우인데 이런 약물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광고는 믿지 말아야 한다.

△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다는 발기부전 치료제
△ 발기부전 치료에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광고를 한다면 그게 합법적인지를 의사와 상의 할 것
△ 만약 광고가 ‘한약제(herbal)’나 ‘천연 자연성분(all natural)’ 이라고 강조한다면 잊어버려라. 현재까지 ‘herbal’이나 ‘all natural’ 성분이 발기부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입증되지 않았다”라고 자세한 내용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식품의약안정청의 오·남용 우려의 약품은?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미국의 FDA처럼 무척 까다로운 행정절차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법망을 피해 불량식품과 약품이 계속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업소들은 최근 발달한 인터넷이나 정보지 등을 활용하여 과대광고를 하여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한국에서 적발된 내용 중엔 이곳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며 들어간 제품도 있었는데 처음 수입 시에는 안전검사를 위해 특수성분을 넣지 않아 합격판정을 받은 다음 다시 오·남용 우려 성분을 첨가해서 판매한 업소도 있었다.

그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 식품제조가공업소인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 소재 ‘명가식품’은 2002년 3월경 신원 미상 자로부터 ‘호모실데나필‘ 성분이 함유된 ‘한방 바이아그라 원액 1리터를 100만원에 구입하여, 동 원료에 정제 수를 혼합하는 방법으로 호모실데나필 153mg/30ml 가 함유된 〈청신〉이라는 다류제품 30ml x 9포 x 200 박스를 제조 판매함

▲ 정력제를 판매하는 회사들은 자세한 설명을 본지에 보내왔다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소재 소매업소인 ‘정원상사’는 2002년 6월경 ‘명가식품’에서 제조한 〈청신(다류)〉를 일간신문 및 전단지에 “10분∼30분 이내 효능입증, 바이아그라와 달리 자극이 있을 시에만 효과를 나타냅니다. 한번 복용으로 3일간 효능지속으로 과대광고 하여 전화연락 및 업소를 찾은 소비자에게 유통 판매함
○ 인천시 남구 주안동 거주 소매업자 유명휘는 2002년 4월경 ‘휘닉스 상사’로부터 〈뉴필링(특수영양식품)〉을 공급받아 생활정보지에 “뉴필링, 남성파워, 으랏차차, 고개 숙인 남성에게 자신감을 드립니다, 나이에 관계없다”등으로 과대광고 한 후 유통 판매함 등 수없는 사건이 공시되어 있다.

이미 한국식품안정청에서는 2002. 2. 18자 2002-7의 공문으로 ‘오·남용우려의 약품지정 등에 관한 규정’을 발표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와 연관하여서는

△ 발기부전 치료용 알프로스타딜 함유제재
△ 구연산실네나필 함유제재
△ 발기부전 치료용 염산치옥사민 함유제재
△ 발기부전 치료용 염산아포모르핀 함유제재 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은 계속하여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도 여러 가지 사안을 식품안정청에 질의하였고 특히 이곳에서 최근 과대광고 붐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에 대해 한일규 사무관과 직접 통화도 하였다. 한 사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귀사가 문의한 현재 LA에서 유통되고 있고 과대광고를 하같같같같같고 과대광고를 하고 있는 한국에 있는 업체의 소재를 파악하였고 곧 제품을 회수하여 성분검사를 한 다음 통보를 해주겠다고”약속하였다. 처음엔 회사의 이름을 밝혀도 잘 모르는 회사라고 한 다음 며칠을 기다렸다가 다시 통화하자 이와 같이 알려 준 것이다.

정력제 좋아하다 복상사라도

‘복상사(腹上死)는 문자 그대로 배(腹)위에서 죽는 것이다. 남녀가 성 관계를 무리하게 갖는 도중 혈관의 팽창이나 혈압문제로 남자가 여자의 배 위에서 죽음을 맞는 것인데 이런 약을 과용하면 충분히 현실적인 얘기가 된다.

우선 한국의 식약청 발표에 따르면 “적발된 제품 중에는 바이아그라 유사 성분이 최고 153mg까지 들어 있는 것도 있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먹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할 정도이다.

사실 이 정도 되면 이건 식품이 아닌 것은 물론 처방전이 필요한 약품도 아니고 결국 ‘독약’이라는 얘기가 된다.

현재 미국에선 바이아그라도 처방전이 필요하다. 즉 심장병이나 기타 혈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사용에 주의를 요하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식품처럼 위장된 제품에 이런 성분이 이 정도로 들어있다면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쫚 과대광고이면서 선정적이기까지 이곳에서도 많은 의사와 약사들도 정력제 과대광고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다만 적극적이지 않을 따름이다. 또한 올드 타이머들이나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약 효능이야 약을 사 먹는 사람에게 책임이 국한되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고 또 어떤 의사는 “자녀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라디오를 켜 놓았는데 너무 자극적이라 민망했다”고 술회하였다. 식품이건 약품이건 수요자가 있어 판매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비즈니스이기도 하고 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광고 혹은 속임수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은 더 없어야 할 것이고 더구나 미풍양속을 해칠 정도의 위험수준의 광고도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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