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통하지 않았다
상태바
돈도 통하지 않았다
  • koreananews
  • 승인 2003.06.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도 통하지 않았다

손충무씨는 DJ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다
그동안 DJ의 거짓말 행각, 부정축재, 사상관계 등을
끊임없이 폭로해 왔고
또 이 때문에 많은 핍박을 받기도 했다
현재 워싱턴에서 치료중에 있으나
DJ, 박지원, 오길록을 고소하여
다시 반격의 날을 세웠다

박지원과 김 모 목사 등 많은 사람들이
손충무씨의 입과 손을 막으려고 노력했고
또 돈으로 매수하려 했다
그러나 그들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다행히 기사는 살아났다
반면 필자는 혹독한 겨울을 춘천교도소에서 지내며
지병을 얻고 만 것이다

한국의 대북송검 특검이 노무현 대통령의 반대로 특검기간 연장이 불발되었다. 특검 막바지에
튀어나온 현대그룹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150억원을 주었다는 사실이 폭로되고 뭔
가 국민들이 모르는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즈음 특검은 끝나야 하는 운명에 처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런 대통령의 처사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강경 투쟁을 선포하여 정국은 급랭하
고 있다.
이런 와중에 현재 워싱턴에서 신병을 치료하고 있는 손충무 언론인이 DJ와 박지원, 오길록을
고소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끌고 있다.
우선 이 사건에 대한 상세한 보도를 먼저하고 지난주에 약속한 린다 김 사건은 다음주로 미루
기로 한다.
<편집자 주>

◎ 직설과 해박한 정보에 감탄
손충무 언론인은 「인사이드 월드」를 발행해 왔고 또 「김대중 X 파일」이란 책을 출판하기
도 하였으며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소위 '괘씸죄'에 해당되어 핍박을 받은 전형적인 케
이스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그리고 작년에는 「金大中·金正日 最後の陰謀」를 일본어로 발행하여 북한송금과 햇볕정책에
대한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박식과 논리가 무장되어 있고 풍부한 정보를 분석하
여 뿜어내는 질타에 많은 정권 관계자들이 겁을 먹기도 했다. 실제로 손충무씨가 보유하고 있
는 정보는 그 깊이를 측량하기 어렵다고 한다. 일본이나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고위급 인사
들과 서로 연계된 고급 정보는 언론인들도 늘 부러워하고 그 정보의 한자락을 얻기 위해 손충
무씨 주변을 서성거리기도 한다.
그가 이번에 서울지검에 형사고발한 사람은 DJ와 박지원, 오길록 3명이다. DJ와 박지원은 언급
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사람들이고 오길록은 YS정권 말기에 청와대 집사 장학로 뇌물사건을
터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오길록은 야당의 민원실장이었다.
이번 소송을 보면 우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겐 무고, 명예훼손, 법적절차 남용, 권력남용, 가혹행
위, 인권유린 혐의이고 박지원 전 실장에게는 뇌물증여 미수, 협박, 권력남용, 인권유린 혐의이
며 오길록은 무고, 허위사살 증언, 권력남용, 법적절차 남용, 공무원 협박혐의 등이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28일 서울지검 513호 송재양 검사에게 배당되었고 손충무씨는 곧 귀국하여
(7월 10일 경) 고소인 진술을 할 것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대로 손해배생 민사소송도 할
것이라고 본보에 알려왔다.

◎  DJ와는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
이런 고발이 있게 된 배경은 우선 손충무 언론인이 지난 1988년 6월 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발로 긴급체포되어 약 2년간 옥고를 치른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로 거슬러 가보면 DJ가
대통령이 되기 전 즉 1997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있을 당시 DJ는 자신을 비판하는 여
러 언론인들을 형사·민사 고소를 한 적이 있었다.
이들은 요즘 단어로 DJ와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언론인들이다. 이도형(한국논단 발행인), 함윤
식(한길소식 발행인), 손창식(한길소식 편집인), 천봉재(월드 코리아 발행인)와 손충무 등 언론
인 5명과 2명의 출판사 사장들이었다.
고소내용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 방지법 위반혐의'였다. 당시 이 언
론들은 집요하게 DJ의 출생이 윤씨라는 것을 비롯한 비밀적인 얘기와 사상관계,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는 내용의 일련의 거짓말시리즈, 부정축재, 북한 김일성과의 연계 등 과히 폭탄선언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그러자 당시 DJ는 검찰조사 중인 사건임에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검
찰총장에게 보내 상기 7명을 구속시키라고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 것이다.
그러다가 1997년 12월 20일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었다. 그러자 바로 오길록 민원실장을 또 검
찰 고위층에게 보내 언론인 5명을 출국금지 시키고 98년 2월 취임 후에는 다시 이들을 구속시
키라고 압력을 행사하였다고 한다. 이 때 검찰은 함윤식씨만 구속기소하고 다른 4명은 불구속
기소하자 정권은 또 다른 작업을 한 것이다. 이 작업에 희생된 사람이 바로 손충무 언론인이다.

◎ 국정원이 짜고 조작?
손충무씨는 "DJ와 박지원, 오길록은 제가 불구속 기소되자 이에 불만을 가지고 제 뒷조사를 철
저히 하였습니다. 국세청과 국정원을 동원하여 4개월 이상 전화도청, 미행, 세무조사를 하였으
나 저한테 별 꼬투리를 잡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러자 다른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여자 언론인
문명자를 이용하여 저를 98년 6월 1일에 긴급체포케 한 것입니다. 또한 재판과정에서 이런 문
명자와 국정원이 짜고 한 공작사건이 허위로 드러났고 무죄가 되었는데도 출판물에 의한 명예
훼손죄를 적용하여 2년을 선고했지요. 저는 판결에 불복하고 고등법원과 대법원에 항소하였으
나 모두 기각 당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이 문제는 국제적으로 비화되어 '국제기자협회', '국제언
론인보호위원회', '국경없는 기자회', 기타 미국 인권단체 등이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고 조사단
까지 파견하였으나 모두 DJ 정권에 의해 묵살되고 말았지요."라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이
형사사건이 되는 예는 민주주의 국가 중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 후 옥고를 치르면서도 고생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우선 1999년 6월 대법원 항소가 기각되자
바로 강원도 춘천 교도소로 이감되었는데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이런 이감조치도 외국언론인들
과 인권단체 조사원들의 눈길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서울 구치소에서 세  
차례, 춘천교도소에서 두 차례 실신도 하고 기절도 하면서 건강이 악화되어 긴급호송 치료를
받을 정도가 되었으나 병 보석은 여러 차례 거절당한 것이다.
보통 일반적인 경우를 보면 선고 량에 비해 감형도 되고 또 교도소 생활을 모범으로 하면 형기
를 줄이는 상신도 하게 마련이다. 춘천 교도소도 손충무씨가 워낙 모범수로 수형생활을 하니까
가석방을 상부에 상신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마저도 거절당하고 2년에서 하루도 감형없이 꼬
박 다 살고 나온 것인데 손충무씨는 배후에 박지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완벽한 옥중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큰 것 5섯장으로 끝내자
이번 대북특검이 노무현 대통령의 반대로 실상을 더 이상 알기는 어렵지만 현재 150억원이 현
대로부터 박지원 손에 넘어갔다는 진술은 확보하였다고 했다. 어디 150억원 뿐이겠는가? 엄청
난 비리가 또아리를 트고 있을 것이다. 박정희 시대 이후락도 비서실장을 하면서 "떡을 만지면
떡 고물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DJ 시절엔 아예 작정하고 해 먹었으니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
것이다. 그런 돈으로 또 손충무씨를 매수하려고 했다고 한다.
손씨는 "박지원씨가 두 차례에 걸쳐 큰 것 다섯장이 든 촌지봉투를 전달했으나 거절하고 돌려
주었다."고 말하며 거금의 촌지를 뿌리치고 기사화 하였기 때문에 옥고를 치루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박지원의 거액의 촌지를 돌려보내자 이희호 여사의 비서실장인 김 모 목사
가 인사이드월드 주간지 언론사를 김 전 대통령에게 팔도록 권유하여 7억원에 흥정하여 3천만
원의 선금을 받았으나 '김대중 X 파일' 시리즈를 계속하자 매매가 성립되지 못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밝혔다.
결국 돈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DJ와 박지원에겐 알렸지만 대신 손충무씨는
엄청난 대가를 치룬 것이다. 그 후유증으로 아직도 병원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춘천 교도소는 영하 20도의 혹한이 계속되는 곳입니다. 하루에 3봉지의 약과 혈압약을 2
년 계속 먹었으니 몸이 성할 수가 있습니까. 신체적으로 많이 상한 셈이지요. 현재 워싱턴에서
2년 반 치료를 받고 있으나 워낙 증상이 심해 쉽게 호전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북송금 비밀
창구인 박지원은 그 일 말고도 많은 숨은 것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다시 노무현 정권과도 투
쟁을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데 어설픈 사람들이 국가를 다 망치고 있는 현실입
니다. 이제 이 재판을 통해 다시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고 저는 투쟁의 강도를 높일 것입니다"라
며 결의를 더욱 공고히 다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