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해외동포가 『통일아리랑』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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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해외동포가 『통일아리랑』을 불렀다
  • 황성봉
  • 승인 2006.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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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시련과 극복 - 통일의 역사가 흐르는 라인강가에서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우리네 통일도 멀지 않다.
육일오 공동선언 육주년 맞아
독일의 라인강에 남과 북이 모였네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우리네 통일도 멀지 않다.
북남은 같은 형제 하나의 민족
화해협력 공존하여 번영하여 가세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우리네 통일도 멀지 않다.
우리의 소원은 평화통일
다같이 힘을 모아 이룩하세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우리네 통일도 멀지 않다.

국토분단의 시련과 극복 그리고 통일의 역사가 흐르는 라인강가에 남과 북에서 온 동포들과 재독동포들이, 지난달 28일 오후 1시부터 Bonn 라인강가에 위치한 K nigshof Goldener Saal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6주년 기념 남북(북남)대표 조국통일강연회』개막행사에서 함께 『통일아리랑』을 목놓아 불렀다.

정통 아리랑 곡조에 재독동포 원로 이종수 박사가 고친 가사를 장정재씨의 반주에 맞추어 테너 정용선(도르트문트한인회장)이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평화통일의 날이 멀지 않다"는 한민족의 염원이 담긴 후렴을 합창하며, 남과 북 그리고 재독동포가 하나가 되었다.

『6.15공동선언 6주년 기념 남북(북남)대표 조국통일강연회』는 유럽동포사회 최초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구주북부협의회(회장 이계방)와 도이칠란트-조선의학협회(회장 Prof. Dr.Karsten Vilmar)가 주최하고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 유럽지역위원회(상임대표 이희세)가 후원한 민간 차원의 통일대화로서 한반도 통일 여정의 주요한 이정표가 되는 뜻깊은 행사였다.

이날 강연회에 앞서 오전 11시에 가진 동포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김희택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오늘 강연회는 조국 평화통일에 대한 남과 북의 입장과 견해를 청취함과 아울러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6년동안 남과 북에서 진행된 통일노력을 서로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새로운 제안보다는 그 동안의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라고 강연회의 성격을 밝혔다.

또 김 사무처장은 참여정부는 국민의 정부가 표방했던 '화해 평화정책(일명 햇볕정책)'에서 진일보한 '평화번영정책'을 내걸고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확장하는 중심국가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정시간보다 30분 지연된 오후 1시 30분 이수혁 주독대한민국대사와 홍창일 조선인민공화국대사가 나란히 앞장을 서고이계방 민주평통구주북부협의회장과 남북의 강사들과 양측 수행 공관원들이 강연회장으로 입장하자 2백 여 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하나기(한반도기)'를 흔들며 박수로 환영했다.

李대사와 洪대사는 입장을 마치고 강연장 앞에 마련된 귀빈석에 나란히 서서 손을 잡고 힘차게 들어올려 남북이 하나되었음을 선언해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통일아리랑』 합창과 김 도미니카의 장중한 고전무용으로 개막행사를 마친 뒤, 이계방 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토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룩한 이곳 독일땅에서 남북의 전문가들을 초대하는 강연회를 열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는 일을, 조국분단의 고통을 그 어느 해외동포들보다 더 아프게 겪어온 재독동포사회가 가장 먼저 시작해 더욱 의미가 깊다"고 감회를 피력했다.

이어서 인사말에 나선 이수혁 대사는 "6·15공동선언 6주년을 맞아 해외에서 이런 뜻깊은 행사가 열린 것은 조국통일에 대한 해외동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증명해 준다"며, "평화 정착을 바탕으로 하여 교류협력을 증진시켜 공동번영을 추진한다는 통일정책의 관점에서 오늘의 만남이 '민족 공존 번영'의 초석이 될 것임을 확신하며, 이에 따라서 동포사회에도 화합의 시대가 이미 와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홍창일 대사는 "오늘의 이 강연회는 6·15 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조국통일에 크게 기여하는 만남이 될 것" 이라고 치하한 다음, "6·15 공동선언 이후 북과 남에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통일을 향한 열기가 뜨거워졌지만 외세와 반통일 세력의 방해 책동 또한 만만치는 않다. 온 겨레가 비상한 통일의 열정과 각오를 가지고 6·15 시대를 열어가자. 6·15 북남선언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며 우리 민족의 통일을 앞당기는 길임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강연회의 공동주최측인 도이칠란트-조선의학협회의 회장인 Vilmar 박사(시급한 용무로 불참) 대신 인사말에 나선 이종수 박사(도이칠란트-조선의학협회 사무총장)는 도이칠란트와 북한과의 의학교류 과정과 Vilmar 박사의 공헌과 업적을 소개했다.

30분간의 휴식시간에는 옆방에 마련된 인절미와 절편, 시루떡, 무지개떡 그리고 커피를 서로 권하며 남·북·재독동포들이 자기를 소개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특히 동포사회의 오해와 냉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통일운동을 해 온 이희세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 유럽지역위원회 상임대표를 비롯해 이준식·이지숙·오복자 공동대표와 한민족유럽연대 이종현 의장, 독한문화원장 김성수 박사, 김진향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역대표 등이 눈에 띄었다.

6.15 공동선언 6주년 기념 남북대표 조국통일강연회
북측 강사 "우리 민족끼리 이념으로 6·15시대 열어가자" 역설
강연회는 이종수 교수의 사회로 조국통일연구원(북측)의 정기풍실장이<6·15시대 공화국의 조국통일정책에 대하여> 라는 제목으로 북측의 통일정책과 입장을 발표하는 강연으로 막을 열었다.

정 실장은 "북에서는 연설할 때 늘 서서 하던 습관이어서 오늘 처음으로 앉아서 하려니 여간 어색한 게 아니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앉아서 연설해야할 일이 많아질 것 같으니 훈련 삼아 앉아서 하겠다"고 하여 청중석으로부터 정겨운 웃음을 받아내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정 실장은 "통일된 조국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려는 것은 북과 남, 해외를 물론하고 온 민족이 한결같이 바라는 최대의 숙원" 이라고 서두를 뗀 다음 "우리 공화국의 조국통일정책은 시종일관하다. 1970년대 초에는 그것을 7.4남북공동성명을 통해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으로 내외에 천명했고, 1980년 10월에는 북과 남에 있는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를 인정한 기초 위에서 두 지역의 독자성을 존중하면서 점차 련방제를 실시하는 방법인 <고려민주련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제시했고, 1993년 4월에는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을 통일하고 민족의 륭성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를 <전민족 대단결 10대강령>으로 내놓았다." 며, "우리는 이 세 가지 내용을 통털어 <조국통일 3대 헌장>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실장은 조국통일 3대 헌장과 6·15 공동선언이 구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함축하는 <우리 민족끼리 리념>을 역설했다. 정 실장에 의하면 "<우리 민족끼리 리념>은 조국통일문제를 우리 민족 자신이 주인이 되어 우리 민족의 의사와 리익에 맞게 우리 민족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갈데 대한 사상으로서 민족자주정신과 북과 남 해외의 전 민족이 힘을 합쳐 조선반도의 평화를 지켜내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이룩해나가려는 평화통일 의지와 민족대단결사상이 함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론은 통일은 민족 내부의 문제이니 외세의 간섭이나 외세 의존 없이 자주적으로 남북 서로가 상대방의 제도를 억지로 변화사키려 하지 말고, 서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뒤로 미루며 공통점을 더 많이 찾아내려는 노력을 통해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 단결하자는 주장이었다.

동국대학교의 고유환 교수는 <역대정부의 통일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남측 역대 정부의 통일정책 전개과정을 개괄하면서 특히 김대중 정부의 <한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과 1991년 신년사에서 김일성 주석이 제시한 <1 민족 1 국가 2 제도 2 정부의 낮은 단계의 련방제 통일방안> 사이에 공통성이 있다고 남북한 당국이 인정했다는 것은 놀라운 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유환 교수는 참여정부는 햇볕정책의 계승·발전 차원에서 대북정책 및 동북아 정책으로 <평화번영정책>을 표방했는 바, 이는 '한반도 평화 증진'과 '남북한 공동번영 실현 및 동북아 공동번영 추구'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 교수는 USA의 부시정부가 대북금융제재와 탈북자 망명 수용 등 전방위적 대북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교착국면에 빠진 북핵 6자회담과 정체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남측 정부는 △화해협력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남북당국간 신뢰 구축 △국가보안법 개폐, 남북관계 관련 법규 정비 등 법적 제도적 정비 △최고지도부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특사 라인 구축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권했다.

조선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의 조명남 상급 연구원이 2000년 6월 15일 이후 지난 6년간 일어난 북측에서 일어난 남북관계의 변화에 대해, 김희택 민주평화통일자문화의 사무처장이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지난 6년간 남측에서 일어난 남북화해협력의 분야별 발전 현황을 보고형식으로 강연을 했다.

강연회가 끝난 후 참석자 모두는 라인강 유람선 <포세이돈> 호에 준비된 만찬장으로 초대되어 남·북·해외의 한민족이 하나가 되기 위한 건배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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