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ATOM' 공연으로 7,000명 동원 - 이마무라 네즈미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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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ATOM' 공연으로 7,000명 동원 - 이마무라 네즈미씨 인터뷰
  • 일본 민단
  • 승인 200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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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첫날부터 호응 얻어 - 서로의 믿음이 성공을 이끌어

개성 넘치는 무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버라이어티 쇼 '더 컨보이 쇼'. 그 2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판 'ATOM'이 지난 20일 서울에서의 14일간 공연을 마쳤다. 모두 20번의 공연으로 약 7,000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높은 관심을 엿보이게 했다.

'더 컨보이'의 리더로 제작, 구성, 연출을 맡고 무대에도 직접 서는 이마무라 네즈미(今村ねずみ)씨는 한국인 배우 7명이 출연한 스테이지가 '기대 이상'이라고 이야기한다. 도쿄(東京) 르 테아토르 긴자(銀座)를 시작으로 31일부터 전국 11개 도시에서 열리는 일본 공연도 더욱 힘찬 무대가 것으로 기대된다.

"멋진 분들이예요" - 이마무라씨의 첫마디다. 출연 남성 7명은 작년 한국 오디션에서 약 200명의 후보자 가운데 뽑혔다. 3월부터 한국을 찾은 이마무라씨는 직접 지도에 나섰다. 작품 'ATOM'은 '더 컨보이 쇼'의 스타일이 확립된 작품이다.

연극을 주축으로 노래, 춤, 생음악 연주 등을 가미한 2시간 30분의 논스톱 퍼포먼스 쇼로 일본에서는 1996년 첫공연이래 전국 30군데에서 관객 8만명을 끌어 모은 히트작이다.

1986년 '더 컨보이' 결성으로부터 20년. '뛰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는 주제에 맞게 이마무라씨 자신도 계속 쉬지 않고 뛰어왔다. "20년이 지나면 갓 태어난 아기도 어른이 된다. 컨보이 쇼도 그렇고, 그룹도 그러한 시기를 맞이했다. 나는 연출가로 작품은 작품으로 따로 나아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이 무렵에 한국으로부터 한국 공연을 해달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출연자를 중심으로 작품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마무라씨 작품의 토대가 된 것은 1961년부터 1972년까지 방영되어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버라이어트 프로그램 '샤본다마 홀리데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성장해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쇼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무대 조성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마무라씨는 이러한 다채로운 요소를 결집하여, 조화시킨 독자적인 엔터테인먼트 세상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에 일부 한국측 스태프로부터 작품에 대해 '일본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지적받은 적이 없었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일본인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것외에도 이해를 구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생각지도 않은 지적에 곤혹스러워 하면서, 열정의 차이를 느끼면서도 공연을 관두지 않은 것은 '컨보이 쇼'를 한국에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공연 첫날부터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관객으로부터는 갈채를 받았고, 각 멤버의 팬클럽도 발족되었다. 블로그도 개설되었다. "그들이 컨보이쇼를 사랑해줬다. 현장에서 나도 그들을 믿었고 그들도 나를 믿어줬다. 그들의 콘버이쇼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나를 기쁘게 했다".

멤버로부터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존경받았던 이마무라씨. 작품을 맡긴다고 전하고 돌아올 때, "자식을 버리고 가는 부모가 어디에 있냐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이렇게 이야기하고는 이마무라씨는 잠씨 말을 잃었다.

그 동안의 추억을 "일본인끼리 공연했을 때 느끼지 못한 정과 열의를 느끼게 해줬다. 그들과는 어디에선가 마음이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논리가 아니라 교류를 통해 직접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귀국후 한일의 역사문제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좋다. 역사를 알고 한국 분들과 교류를 하는 것이 하나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역사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많다"고 이야기하는 그는 이제야 한국에서 '일본적'이라고 지적받은 말의 의미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순조롭게 시작된 한국 공연. 31일부터 도쿄를 시작으로 전국 11개도시에서 일본 공연이 시작된다. "그들과 같이 만든 컨보이쇼를 꼭 봐주었으면 한다. 그곳에는 한국인, 재일한국인, 일본인의 차이는 없다. 어디에선가 서로 하나된 아시아인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에 이렇게 멋진 젊은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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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자신들이 철학자라고 말하는 '데모크리토스의 모임' 6명의 친구들이 '한밤중의 시인 모임'을 열기 위해 창고에 모인다. 서로 시집을 들고 나름대로의 포부를 갖고 모임을 시작하는데, 그 때 갑자기 미지의 인물이 나타난다. 혼란스러워 하는 6명에게 '너희들 안에 내가 실존한다'고 말하는 남자. 그후, 그 말의 뜻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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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마무라 네즈미, 홋카이도(北海道) 출신. 고등학교 졸업후 상경하여 1986년에 아카사카(赤坂) 쇼퍼브에서 만난 동료와 'THE CONVOY SHOW'를 시작했다. 이후 20년간, '뛰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를 주제로 춤과 노래, 연극과 콩트, 생음악 연주 등을 가미한 엔터테인먼트 쇼 모두를 제작, 구성, 연출하고 출연도 하고 있다. 외부 출연은 '럭키 호러 쇼', '리틀 샵 오브 호러즈', '나비녀의 키스' 등. 키타노 타케시(北野武)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 민단신문 2006-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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