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결집할 빅매치를 기다리며...
상태바
교민결집할 빅매치를 기다리며...
  • 박재규 모스크바 한인회 이사장
  • 승인 2006.05.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재규
모스크바 한인회 이사장


△World Vending Co,.LTD 대표 △충청북도 러시아 국제 자문관 △삼성 광주전자 ㈜러시아 Agent △일본신문 자판기 러시아Agent △우성기계㈜러시아 Agent.
국력이 약한 역사적 산물로 인해 단일 민족이었던 한인들이 세계진출을 시작한 이래 러시아이주사는 벌써 14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86년간의 공산주의 체제였던 러시아에 한국인들이 본격 진출한 것은 1991년부터 지금까지15년의 세월이 흘렀다.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권 위성국가에 분포되어있는 고려인(한인)은 어림잡아 70만명으로 보고 있다.

모스크바 한인들간 상호 협조와 정보교환을 목적, 즉 한인 공동체의 대변기관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인회를 갈망했고 지난 2001년 한인회를 발족, 벌써 3대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다.
어느 면으로는 모스크바 한인회가 중지를 모아 힘을 합친다면 전 세계 한인회 중 큰 역할을 할 수 도 있다고 본다. 이유는 70만 명이 넘는 고려인들의 인적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들 70만 명의 고려인들과 한국정부 및 한인사회와는 커뮤니케이션도 잘 안되고 상당 부분 원활하지 않은 관계가 공존되어 있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중국인들은 어느 나라를 가도 그들끼리 중국어를 사용하고 현지인들과는 그 나라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 고려인들은 99% 이상이 한국어를 모르고 있다. 이는 원초적으로 한국정부와 국민들의 책임이다.

이러한 벽을 누가 허물 수 있을까? 난제지만 많은 시간을 갖고 정부차원의 협조를 받아 한인회에서 감당해야 된다. 정부와 개인은 감당할 수 없지만, 용기와 지혜와 능력과 꿈을 겸비한 포용력을 가진 리더십의 단체장이 나오면 할 수 있다.

많은 한인들이 한인회장에 묵시적으로 바라는 것들이 있다면 명예를 얻으려하지 말고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것, 모범을 보여야하고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 한인사회를 집처럼 가족처럼 대해야 하고 한인사회의 구심적 역할을 주도해야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서 열린 WBC 세계야구대회에서 한국의 대일본전 경기장에서 보여준 LA교민들의 열광적이고 결집력 있는 응원을 보고 느낀 게 많다. 만일 이 대회가 모스크바에서 열릴 경우 수많은 고려인들의 잠재적인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승화시켜 접목시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1983년 6월 15일 맥시코에서 열렸던 청소년 국제 축구대회에서 한국이 축구 사상 4강을 이룩해 전세계축구인들을 흥분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1-2로 패한뒤, 한인회에서 마련한 불고기 파티에서 당시 멕시코 신동원 대사는 “붉은 악마가 이룬 4강 업적은 외교관 1000명이 뛰어도 못 이룰 엄청난 국위 선양이었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모스크바에서도 한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위상을 드러낼 승패를 겨룰 빅게임 경기가 올수도 있다고 본다.

평소 70만 고려인과 상호 신뢰하는 교류가 잘 이뤄질 때 같은 민족이라는 마음의 전류가 흐르게 되어 모스크바에서 빅게임의 스포츠 경기가 열릴 때 국가와 수많은 외교관이 미처 못하는 것들을 한인회가 주도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나친 욕심일까? 그때가 오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