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박사 간질치료 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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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에노스아이레스=박광현기자
  • 승인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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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문성진씨 10년 연구 끝 성과

부작용 최소화 ... 획기적 신약개발 기대

   
▲ 자신의 연구성과를 설명하고 있는 문성진씨
재아 교민출신 약사가 간질병과 관련한 기존의 약을 보강, 적은 양의 투여로 부작용을 줄이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 국제 특허를 신청하고 이를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국립 라 플라타 대학에서 연구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성진씨(39세). 문씨는 지난 1992년, 라 플라타대학 약학과에서 약사학위를 취득한 뒤, 지도교수 권고로 10년 이상을 연구에 몰두한 끝에 쾌거를 이뤘다. 현재 문씨의 연구 결과는 미국과 유럽에 국제 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특히 문씨는 박사학위 논문 1차 심사를 마치고, 지난 5일 3명의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를 마쳤을 때, 심사위원들은 이례적인 10점 만점을 평점으로 매겨, 문씨의 논문 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다.

문씨는 “뇌세포가 지나친 자극을 받아 타 세포에 영향을 주게 될 경우 발작을 유발하며 이것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경우 의학적으로 간질로 정의를 한다”며 “기존의 간질 치료약인 벨프로산(Acido Valproico)을 다량 투여하게 될 경우 구토, 시력감퇴 및 기형아 출산 등 부작용이 많았으나 체내효소를 운반체로 사용해 적은 양의 약 투여로 뇌까지 도달하는 약 효능을 증대시켜 부작용을 최소화 한 것이 이번 연구의 기본 뼈대”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문씨는 “동물 대상 실험은 5년 전부터 진행했으며 사람에 대한 임상 실험도 곧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지난 10년간의 연구를 통해 약 8개의 시약을 개발했으며 그중 1개의 시약은 벨프로산의 효능을 40배 가까이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 지원금 빈약과 경제파동으로 그나마 약속 지원금도 끊어지는 등 많은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로인해 많은 연구원들이 연구를 중단하고 외국으로 이주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문씨의 연구결과로 Medi-pharma 제약회사가 앞으로 라 플라타대학에 연구를 위한 지원 계약을 체결해 전망이 밝다.

문씨는 1966년 전남 함평 태생으로 1976년 파라과이로 이주, 단테 알히에리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86년 아르헨티나로 재이주, 라 플라타대 약학과에 진학해 1992년 약사학위를 취득하고 2006년 5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부인 장소영씨와 결혼 현재 9살과 5살 된 딸 2명과 함께 라 플라타시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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