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에 멍드는 한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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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에 멍드는 한인사회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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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가 매춘으로 멍들고 있다. 이들 매춘은 밀입국조직과 연계, 마약 밀매, 불법 운전면허증 발급 등 각종 불법행위의 근원이 되고 있다. 최근 윤락녀로 일하기위해 미국에 건너온 불법체류 여성들을 은닉한 혐의로 매춘업자 카니 신씨가 연방 수사당국에 체포된 것을 계기로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국제 한인 매춘·밀입국 조직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한인사회를 좀먹는 독버섯 같은 존재인 매춘·밀입국 실태와 함께 이같은 범죄를 총괄하는 조직 내부를 들여다본다.

■조직 현황

매춘·밀입국 조직은 척추신경원, 지압소 등의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윤락업소, 공문서 위조를 전문으로 하는 이민대행 업소와 운전학교, 여행사, 변호사 사무실, 밀입국 업자, 불법택시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범죄기업’이다. 이 조직은 밀입국과 업소내 매춘, 데이팅 서비스로 통하는 출장매춘, 마약밀매, 문서위조, 공무원 뇌물수수, 운전면허증 불법발급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조직 한개가 LA지역 대부분의 한인 매춘업소들에 여자들을 대주고 있다”며 “두목격인 몇몇 한인은 한인타운에서 은신하며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조직원은 경찰에 수배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해외를 여행하며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락녀 생활
윤락녀의 대부분은 하루만 쉬고 주 6일을 일하는데 하루평균 20~30명의 손님을 받는 여자 한명이 현금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한달평균 2만~3만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수입의 대부분은 범죄조직에 뜯기고 남는 것이 없다. 어렵사리 밀입국한 윤락녀들은 미국땅에 발을 내딛기가 무섭게 여권 등 모든 소지품을 압수당하며 몸을 팔아 번 돈으로 1만5,000~2만달러에 달하는 밀입국 빚을 청산하더라도 약점을 잡힌 이상 자유의 몸이 될수 없다. 결국 돈벌이를 위한 노예로 전락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밀입국 루트
범죄조직은 한국에 있는 조직원으로 하여금 미국에서 윤락으로 돈을 벌기 원하는 젊은 여성들을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캐나다 또는 멕시코로 조직원 한두명과 함께 보낸다.

현지에서 또다른 조직원들과 합류한 여성들은 국경을 통해 밀입국하거나 아예 미국내에서 발급받은 여권에 자신들의 인물사진과 신상정보를 붙이는 여권 ‘창갈이’를 통해 미국 국적자로 위장해 미국내로 잠입한다. 미국으로 들어오기까지 모든 과정은 범죄조직의 치밀한 각본과 감독하에 이루어지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밀입국 여성들의 수송은 렌트카 또는 리스한 자동차로 처리한다.

■매춘업소 실태
경찰당국은 LA지역에서 영업하는 한인 매춘업소는 대략 100여개 안팍, 한인 매춘여성은 1,000~2,000여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대부분 업소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압소, 척추신경원, 마사지팔러 등의 면허를 한달에 2,000~3,000달러를 주고 빌려 사용하며 윤락녀들은 범죄조직이 밀입국시켜 취업을 알선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소내 매춘 외에도 주간지 광고를 통해 접할수 있는 출장매춘, 가정집을 옮겨 다니며 단골손님에게만 서비스하는 비밀요정 형태도 있다.
업소매춘의 경우 시간당 40~60달러를 차지하는게 보통이며 출장매춘의 경우 시간당 160~200달러, 윤락녀와 1박2일 또는 2박3일간 여행을 떠나는 맞춤식 서비스의 경우 요금은 1,000달러를 웃돈다. 제이슨 이 LAPD 공보관은 “매춘을 뿌리 뽑으려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며 한인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구성훈 기자> 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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