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과의 자매결연 1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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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과의 자매결연 1주년 기념식
  • 임용위
  • 승인 2006.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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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우떼목의 특별한 날”

“꽈우떼목의 특별한 날”
서초구청과의 자매결연 1주년 기념식

서울 서초구청과 멕시코 꽈우떼목 구청간의 자매결연(Aniversario de Amistad Seocho. Corea-Cuauhtemoc Mexico) 1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어제 정오를 기해 꽈우떼목 구청 앞의 너른 광장에서 펼쳐졌다.

예상했던 것보다 대단했던 점 한 가지가 멕시코 시민들의 자매결연 1주년을 환영하는 참관 모습이었다. 꽈우떼목 구청이 관중 동원에 힘을 써 만든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1천여 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손에 손에 양국의 국기를 들고 함성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은 실로 장관을 이루고도 남았다.

이광석 한인회장이 직접 통역까지 맡으며 조남호 서초구청장을 비롯한 각료 인사와 서초구 경제인사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할 때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광장에 흐트러짐 없이 배열해 지켜봤던 많은 현지 시민들은 멕시코를 방문한 고국의 귀빈들에게 아낌없는 환영의 박수를 퍼부었다. 그들의 표정이나 모습에서 베어 나오는 환영의 표시는 전혀 계산되거나 연출되지 않은 진지함 그대로였고, 지켜보는 필자의 가슴이 감동으로 울렁거릴 만큼 참으로 보기 드물게 현지인들로부터의 ‘한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한껏 만끽해 보는 순간이기도 했다.

필자는 작년 10월 비르히니아 꽈우떼목 구청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같은 호텔을 묶었던 기억이 있다. 이광석 한인회장과도의 우연한 만남이 있었던 그 호텔은 필자가 재외동포재단 초청으로 ‘굿나잇 코리아’의 서울공연을 펼치고 있던 양재문화센터 내의 호텔이었다. 당시 비르히니아 구청장 일행을 수행했던 서초구청 관계자와 필자는 이 한인회장의 객실에서 몇 시간 대화를 갖는 기회를 가졌으며, 비르히니아 하라미요 일행의 한국방문 소감에 대해 상세한 얘기를 전해들을 수가 있었다.

어제 비로소 필자는 꽈우떼목 구청장의 한국 방문의 실(實)을 눈으로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한국 경제가 이뤄놓은 실체와 한국의 자연경관이 퍼부었던 장관에 실컷 매료되었었고, 그지없는 서초구민들의 환대까지 합쳐 그 기억의 잔상을 양 구청간의 자매결연 1주년 기념식장에서 표현한 것이었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꽈우떼목 구민들에게 “감격적인 흥분에 쌓여있다.”는 말로 인사말의 서두를 꺼냈다. 양 구청간의 우호 협정이 단순한 협정이 아닌 상호 빈번한 교류를 통해 서로가 눈부시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으로 환영에 감사하는 소감을 피력했다.

비르히니아 구청장 역시 자매결연 1주년 기념식이 진행되는 순간을 “꽈우떼목의 특별한 날”로 강조했고, “한국은 이론적으로는 매우 멀리 있는 나라지만, 결코 먼 나라가 아니었다.”는 한국 방문 당시의 느낌을 전했으며, 멕시코 한인들이 좀 더 현지사회에서 재외동포로서의 풍부한 삶을 누리게 할 수 있도록 한-멕 문화 센터(가칭)를 설립하려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녀는 한인사회가 멕시코 국민들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고 질서 있게 분투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고, 특히 꽈우떼목 구에 신축 중인 소방서 건립을 위해 크게 협조해 준 점을 소리 높여 강조했을 때는 수많은 참관 인파들로부터 벼락과도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인 이민 101주년이 되어서 처음으로 꽈우떼목 광장에 울려 퍼진 애국가. 그 감동의 현장을 굽어보는 구청 청사의 정면에 또렷하게 한국말로 표기된 서초구청장을 환영하는 문 귀의 플래카드 앞에서 조남호 서초 구청장은 방문 사인 소감의 친필식과 서명을 가졌다. 수도 없이 눌러대는 카메라 터치는 현지 언론의 기자단들이었고, 서초구청의 방문단과 한인회 몇몇 인사들 말고는 단 한사람의 공관 인사가 없었다는 점이 퍽이나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기념식이 끝나고 양 구청간의 인사들은 비르히니아 집무실의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다시 한 번 서로를 소개하는 가운데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실질적인 관계를 모색하자.’는 다짐을 확인했고, 곧이어 서로간의 우정을 표시하는 뜻으로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꽈우떼목 측에서 준비해 선사한 배지와 공예품도 그렇거니와, 서초구에서 현지인 각료 인사들에게 전한 전통 공예의 부채를 비롯한 월드컵 붉은 악마들을 위해 새로 제작된 티셔츠 등의 선물은 소박하지만 귀해보였고, 또 양 구청간의 결속을 상징하는데 더없이 실리를 추구하는 역할로 작용하는 듯 했다.

“지금 이 자리는 한인들의 멕시코 이민 10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라고 환영사에서 피력했던 비르히니아의 음성이 가장 절실하게 필자의 가슴을 두드렸던 대목이어서 값지게 소중한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임용위/재멕 작가

사진설명
<위>1천여 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양국의 국기를 들고 조남호 서초구청장 일행의 방문을 환영했다.
<아래>비르히니아 구청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남호 서초구청장이 방문록에 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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