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필드 치안 강화 ‘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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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필드 치안 강화 ‘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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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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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한인사회의 당면과제”

“스트라스필드 지역의 치안강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카운슬과 한인사회의 ‘한 목소리’<본지 3월 31일자 표지기사>는 결코 기우가 아닌 현실이었다.

행정구역 상의 책임소재 문제 등으로 경찰순찰의 사각지대로 인식돼 왔던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파널  스트릿트(Parnell St) 공용주차장에서 지난 2일 저녁 한국인 부자(父子)를 대상으로 한 2인조 권총 강도 납치 기도 사건이 발생했으나, BMW 7 시리즈 고급승용차만 탈취당한 채 이들 부자는 극적으로 탈출했다.

사건 조사를 맡은 버우드경찰서는 범인의 행방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이며, 범인들이 탈취해간 승용차는 지난 6일 새벽 마운트드루잇 부근에서 순찰원에 의해 일부가 손상된 채 발견됐다.

2인조 권총복면 강도로부터 목숨을 가까스로 보전한 로버트 권 씨(49)는 본지 취재진과 만나 “이미 충분히 예고된 사건이었다”고 일성을 터뜨리면서, 스트라스필드 지역 일대의 치안 예방 시설 미비와 치안문제에 대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관심부족을 크게 아쉬워했다.  

사건 당일 저녁 8시 50분 경 권 씨는 아들 저스틴 군(10)과 함께  승용차가 세워진 공용 주차장으로 걸어가던 중, 권총으로 무장한 범인과 복면 괴한 등 2명으로터 급습을 받았다. 

180-185센티미터 가량의 구릿빛 피부색의 건장한 20대 괴한 두 명은 권 씨를  승용차 뒤편으로 강제로 밀어 넣으려 했고, 이 순간 아들 저스틴 군은 기지를 발휘해 이들로부터 벗어나 도주했던 것. 

도주한 저스틴 군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아버지 권 씨와 승용차는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나 다행히 권 씨도 자신의 승용차를 탈취한 범인들에 의해 끌려가던 중  인근 하버필드의 파라마타 로드와 프레드릭 스트릿 코너 부근에서 극적으로 도주했다. 

이들 2인조 강도는 차량 안에서 권 씨의 지갑을 강탈한 후 PIN 넘버를 요구했고 권 씨가 이를 거부하자 얼굴부위를 심하게 구타했다. 이로 인해 권 씨는 이마가 찢어졌고, 왼쪽 눈이 붓고 멍이 들었으며, 사건 발생 직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권 씨 부자(父子)를 대상으로 한 2인조 권총 강도 납치 기도 사건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데일리 텔레그라프 지 등에도 자세히 보도되면서 동포사회 구성원들의 우려도 증폭됐다.
즉, 대다수의 한인들이 스트라스필드 상권을 이용하고 있을 뿐더러,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과 유학생들의 수가 무척 많기 때문인 것.

이런 맥락에서 많은 교민들은 “해당 카운슬과의 공조를 통해 한인들의 우려를 치안강화정책으로 반영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특히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극소수의 자영업자들의 ‘쉬쉬’하려는 태도나, 토호세력임을 자처하는 일부 몰지각한 인사의 ‘모든 것은 나를 통하라’는 식의 깜냥과 이를 부추기려는 듯한 일부 언론의 물타기 식 보도는 동포사회 구성원 모두를 범죄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엄중경고로 해석된다.

한편 경찰은 사건의 목격자나 범인에 대한 제보를 당부하면서, 사건과 관련한 모든 정보는 1800 333 000번의 Crime Stopper로 신고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이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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