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한 시민혁명, 유혈 대결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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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한 시민혁명, 유혈 대결로 끝나나
  • 백동인
  • 승인 2006.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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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벨로루시 루카쉔코 대통령 당선자에 강경 대응 천명

지난 3월 19일 82.6%의 지지율로 3선 연임에 성공한 후 연일 구 소련연방의 친 서방 혁명을 비웃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쉔코 벨로루시 대통령에 대해 미국 및 유럽연합이 부정선거 의혹을 이유로 구체적인 경제 제재와 더불어 야당에 대한 정치적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그 동안 벨로루시의EU가입에 우호적이었던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덴마크 등이 선거 다음날인 지난 20일, 이번 부패선거와 관련해서 벨로루시의 EU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EU 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우르술라 플라스닉 외무장관은 «아직도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선거감시 참관단의 일부 인사들을 포함해서 루카쉔코를 반대하는 야당 인사들을 억류하는 등 극심한 정치적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알렉산드르 루카쉔코의 외교적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벨로루시의 EU 가입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로써 지난 몇 년간 러시아 접경의 독립국가 연합 국가들을 휩쓸던 시민혁명이 점차 피로 증후군을 드러내고 이들 국가들의 외교적 관심이 다시 친러로 돌아서는 분위기여서 이 지역을 둘러 싼 러시아와 서방의 대결은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판정승으로 끝을 맺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구 소련연방 국가에서 서방세력의 힘이 빠져나가고 있는지의 진실 여부는 다음에 있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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