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와의 대화 “발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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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와의 대화 “발로 뛰겠습니다.”
  • 한인하나로
  • 승인 2006.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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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상파울로 총 영사관 출장 민원봉사
   
▲ 민원담당 여직원들이 서류 수속을 도와주고 있다.
인구 1천만의 브라질 최대 경제도시 상 파울로. 시내 관광코스로 절대 제외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이며 경제의 상징으로 불리 우는 ‘빠울리스타’ 대로를 꼽을 것이다.

이 대로에는 경제의 상징답게 많은 각국 공관들과 금융, 해외지사 사무실들이 밀집해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 공관 역시 오래 전부터 이곳 ‘빠울리스타’ 대로에 입주해 모든 업무를 보고 있으며 브라질 한인교포들 중 약 70%가 거주하고 있는 봉헤찌로와는 지하철로 약 15분, 자동차로는 약 20분 정도가 소요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노약자들이나 지체장애자들 경우에는 일반인에 비해 조금 상황이 달라진다.

총영사관까지 지하철로 약15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각 역까지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하고, 두 번을 갈아 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또 자동차의 경우는 이른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하지 않으면 교통정체 현상에 휘말려 40분에서 1시간까지 걸릴 수가 있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심각 한 것은 공관 근처에 마땅하게 주차할 곳도 없을 뿐 더러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면 시간당 이용료가 일반 지역보다 약 3배 이상 비싸기 때문.

그런데 주 상 파울로 총영사관(총영사:권영욱)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매일 각종 민원들로 인해 북적거리던 민원실이 매월 둘째 주 수요일만 오후만 되면 한가해진다. 그 이유는 교민들에게 위와 같은 불편함을 덜어주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하고 있는 ‘현장 출장 민원 봉사’ 행사 때문이다.

3월 8일 수요일 오후 12시 경.

30분 후에 시작될 ‘민원봉사 출장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행사장에 도착한 최종석 민원영사를 비롯한 일행들은 부랴부랴 준비해 온 각종서류들을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손님(?)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는데 이번 행사에는 한국에서 새로 부임한 이석 경찰영사도 함께 동행했다.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각종 여권들과 신청서들로 가득 찬 종이박스에서 빠른 손놀림으로 꺼내던 조영림 민원담당은 취재진의 물음에 “행사기간 동안 약 30~40여건의 여권에 관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라고 답한 후 다시 여권 챙기기 삼매경에 빠져 들기도.

잠시 후 행사장 입구에서 한 두 사람씩 모습을 나타내더니 금새 행사장은 민원 인파로 인해총영사관측에서 교민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 약 30여 석의 테이블마저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미리 서류를 준비해 온 교민 김모씨는 “(양식을) 작성한 것은 오래 전인데 미쳐 접수할 시간이 없어 미뤄왔다.” 고 머리를 긁으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고 민원담당의 “접수 되었다.” 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행사장을 나섯고, 또 여권 갱신신청을 하러 왔다는 노부부는 “영사관에 가기도 힘들뿐더러 양식 작성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애로점에 대해 말하고 “하지만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수 할 수 있어 좋고 양식작성도 도와주니 너무 감사하다.” 며 흐믓한 표정을 지워 보이기도 했다.

이 날 행사장에는 접수 테이블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차분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는데 김윤경 민원담당은 “처음에는 좁은 테이블에 모두 모여 혼란스러워 업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요즘은 뒤에 마련된 대기의자에 앉아 기다려 주신다.” 고 설명했다.

최종석 민원영사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행사를 해 오고 있다. 원래 행사 목적은 공관의 위치상 쉽게 방문할 수 없는 노약자, 지체장애자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요즘은 민원업무는 물론 교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고 설명하고 “앞으로도 꾸준한 행사로 더 많은 교포들에게 친근하고 편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교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새 국민정부의 출범에 발 맞추어 해외공관에도 ‘신(新)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 상파울로 총영사관 홈페이지가 글로벌 네트워크 통합시스템으로 새롭게 개편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초인 1월 6일에는 그 동안 교민 민원 방문수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좁고 열악한 환경인 민원실을 현대식 ‘모던’ 풍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개관해 교포들의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새롭게 개편된 총영사관 민원게시판은 실명제로 운영되고 있는 관계로 실명확인이 불가능한 많은 교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이유로 현재 하나로닷컴(http://www.hanaro.com.br) 사이버민원실을 별도로 마련, 민원 상담 게시판 개설 해 운영하는 한편 민원에 필요한 모든 양식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최대한의 편의를 도모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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