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학자들이 해석한 “아리랑”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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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학자들이 해석한 “아리랑”의 뜻
  • 양원식
  • 승인 200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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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뜻을 해석함에서 한국 학자들, 탐구자들도 모두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강무학선생(아리랑 5천년사, 신명출판사, 1988년 발행)은 아리랑( )의 어원을 고사속에서 찾아보면 “아리”는 길다는 뜻이요, 라는 물을 뜻함으로 하천을 통칭한 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았다.

문화발상의 요건은 하천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아리랑을 문화의 전통적 의미로 부각시켜 그에 따르는 우리 한민족 풍속과 민족성, 기후 환경등을 통해 그 맥을 찾아 사료를 근거로 아리랑이라는 민요적 주제를 가지고 역사이야기를 엮어보았다.

김연갑선생(팔도아리랑 기행, 집문당 출판사, 1994년)은 한국내 각 지방에서는 물론 해외 즉 구소련, 일본, 북한 등에서도 불리 우고 있는 아리랑 노래들을 조사, 분석하면서 아리랑이 담은 민족정신을 밝히고 민족단합 구심체로써의 의미를 서술했다. 그런데 “아리랑”이란 단어 자체는 무슨 뜻을 품고 있다는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았다.

또 신용하교수 (“아리랑은 곱고 그리운 임”이란 뜻”이란 제목하에 동아일보(2003년 1월 16일, A 23면)는 자기 기사에 다음과 같이 썼다:-한 연구논문을 읽었더니 아리랑의 뜻은 없으며 흥을 돕고 음조를 메워나가는 구실을 하는 말이라고 쓴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생략)

나의 견해로는 “아리랑”의 “아리”의 첫째 뜻은 “고운”의 뜻이고 “랑”의 뜻은 “임”이다. “아리”가 고대 한국어에서 고운, 곱다, 아름다운, 아름답다의 뜻으로 쓰인 흔적은 현대 한국어 (조선어)에서 “아리따운”(아리+다운)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썼다.

신용하교수도 몽골어에서 “아리”는 아직도 “고운”, “곱다” 뜻으로 시용되고 있다고 썼다.
필자는 카자흐스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카자흐어에 관심을 가짐은 당연한 일이다. 카자흐어는 고대 쮸르크어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카자흐어에서 “아루”란 단어는 아름다운, 이쁜, 훌륭한 여자란 뜻을 품고 있어 흔히 “아루”는 여자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리를 영어로 표기하면 ari(ar+I)이고 아루는 aru (ar+u)이다. 그러니 ar라는 어근이 같은 것을 보아 고대 조선의 아리와 카자흐어 “아루”의 뜻이 비슷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또 강무학선생이 풀이한 “아리랑”은 긴 물 즉 하천, 강을 의미한다는 의견과 관련하여 카자흐어를 살펴보니 카자흐어에 “아릐크”란 단어가 있다. 이 단어의 뜻은 “도랑”, “관개수로”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단어에서도 어근이”ar”이기 때문에 아리랑을 하천으로 해석하는 것도 옳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데 러시아 일부 학자들은 아리랑의 근원을 아리아족(인도유럽족)과 연결시켜 해명해보려고 했다. 이런 해석이 얼마나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는 판단할 수 없고 또 판단할 권리도 없지만 혹시 한국 “아리랑” 탐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되어 그 풀이의 기본 알맹이만 아래에 소개하려고 한다.

러시아 철학박사 추지노브와 유 게라심 철학박사는 러시아 유명한 인종학자 구밀료브의 인종 발생, 형성, 이동에 대한 이론에 근거하여 고려인 (한국인, 조선인) 원조상은 몇몇 몽골종족 후손들인데 그들은 중앙아시아 땅에서 생겨나 신석기 시대 (기원전 5000년-1000년)와 청동기 시대 (기원전 1000-300년)에 현재의 한반도로 이주했다는 것이다.

상기 학자들이 확인하는 바에 의하면 아리이(아리아족)는 고대 조선어가 속하는 우랄-알타이 그룹의 고대 언어로 존경, 숭배, 훌륭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리아족은 자기네들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했다. 아르(ar)란 음절은 불의 자연력과 연계되 있다. 아리이, 아리야(아리아족 사회)는 고대 인도에 근원을 둔 벧다족에 의하면 아리아족은 특수한 자체 규율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근”ar”는 특수한 규율에 의한 노동과 투쟁을 의미한다.

인도에 가 오랫동안 살고 있은 유명한 러시아인 화가 니꼴라이 레리흐는 “아리이”는 진리에 충실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리야란 큰 일-위업에로 지향하는 심정상태이다. 또 아리아(아리얀)은 인간이 전진함에서 자체 내와 자체 밖에서 장애로 되는 모든 것을 타개해 나가는 선량하고 고상한 인간의 성품을 의미한다. 아리이란 정신적인 완성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을 향해 지향하는 불 같은 열렬한 투사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리야를 문자 그대로 분석한다면 “신성”하다는 뜻이다. 슬라브족의 신화에 의하면 아리아족은 많은 슬라브족의 원시조상이라는 것이다.

아틀란티드 전 시기에 벌써 문명이 발전되어 있었다는 남방 중앙아시아 지대에는 지금 신비한 사막이 펼쳐져 있고 아무-다리야와 씌르-다리야 두 큰 강이 흐르고 있고 거의 다 말라버린 아랄해가 있다. 이 지대에서 아득한 옛날에 다섯번째 인종의 원시조상들이 자기 조국을 정하고 살고 있었다.

벌써 확립된 전통에 따라 아틀란티드 종족들을 4번째 인종이라고 부르고 레무리아 종족을 세번째 토착민 인종이라고 부르듯 다섯번째 인종이 아리아족이라는 것이다. 십중 팔구는 확실하게 아리아족에 최초 조선족을 비롯한 최초 몽골족과 최초 쮸르크종족이 속해 있었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종족들이 북쪽을 향해 이주하는 동안 서로 길이 갈라졌을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의 러시아 첼랸빈스크주 지대에 아르카임들의 고대 유적이 있는 것을 보아 이런 사실이 확증되는데 그 지대에는 벌써 다른 아리아종족-최초 슬라브종족이 살고 있었다. 최초 쮸르크족(낍차크)은 서쪽을 향해 이주해 가고 조선족을 비롯한 최초 몽골족들은 동쪽을 향해 이주해 갔을 것이다.

그때당시 아마 “아리랑”이란 작별의 노래가 생겼을 수 있다. 만일 아르카임이란 말은 쮸르크어에 근원을 두고 있다면 아리랑은 고대 조선어에 근원을 두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한반도 땅에는 아리랑 고개라는 고장이 없다. 여기에서 아리아종족에 속하는 현재의 아르메니야족을 상징하는 아라라트산이 아르메니야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터키땅에 있다는 유사한 예를 들 수 있다.

유가이(유)게라심 교수의 추측에 의하면 아리랑 고개는 러시아 우랄지역-아르카임지역(고망년에 중앙아시아 지대에서 이주해 온 고대 조선족-아리아족이 정착한 곳)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십중 팔구는 확실하게 러시아 강 아무르도 고대 조선 사람들이 진 명칭일 수 있다. 현재의 한반도 방향인 동쪽을 향해 (약속의 땅, 행복의 땅을 찾아) 가다가 큰 물을 보자 반갑고 감격하여 “아! 물이여!”-이렇게 외치자 “아무르”란 강 이름이 생겼을 수 있다. 러시아 바이칼호수의 이름도 “밝은 알”이라는 말의 변체라는 말도 있드시.

구밀료브 러시아 인종학자의 의견에 의하면 그때당시 동쪽을 향해 가던 종족들이 바로 후에 각이한 최초 몽골족, 퉁구스-만주-중국-조선족으로 된 고대 아리아족이라는 것이다. 구밀료브의 이론에 의하면 우주의 큰 영향을 받아 지구상에서 큰 진동, 충격을 받게 되자 기원전 3세기에 오랜 정착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아랄지대, 우랄지대를 떠나 동방을 향해 떠나갔다는 것이다.

고대 조선족들도 장기간 원정을 하다가 현재의 만주땅, 한반도에서 멈춰서 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러시아 학자들은 “아리랑”의 근원을 우리 민족의 원시조상일 수 있는 아리아종족의 이름에서 근원을 찾아보려고 했다. 얼마나 이런 추측이 정확한가는 역사가들, 인종학 전문가들이 더 깊이 연구하여 확실한 증거를 밝혀야 할 것이다. 필자는 러시아어와 러시아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상과 같이 대략한 본질만 알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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