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국사회를 경청하다
상태바
러, 한국사회를 경청하다
  • 백동인
  • 승인 2006.03.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서사회연구원, 서울대 정치학자 초청 세미나 성황리에 마쳐
한국 정치학자들의 러시아와의 본격적인 학술 교류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의 동서사회연구원이 주관하고 서울대학교와 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한러간의 정치학 세미나가 2월15일과 16일, 이틀 동안 <한국 정치의 재성찰>이라는 주제로, 한 때 볼셰비키 혁명 정부 청사로 사용되었던 유서 깊은 스몰늬 사원의 국립대 사회학부에서 개최되었다. 세미나 기간 중 발표자로 초빙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의 임경훈, 유홍림 그리고 임혜란교수는 <한국 민주주의의 성취와결핍>, <한국의 복합문화> 그리고 <개발의정치경제>등에 관해 특별히 준비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자로 참여한 러시아 교수 및 학생들과 장 시간 불꽃 튀는 토론을 벌였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사회학부 로만(24, 학석사 통합과정 5학년)군은 한국의 근대화 모델에 관해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이 날 다소나마 지적 갈등을 풀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신문방송학과의 림마 까밀례브나 교수는 한국 교수들의 논문 수준뿐 만이 아니라 영어 표현 능력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며 한국측 발표자들의 학문적 성실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구원의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니콜라이 스크보르초프 사회대 학장에 따르면, 동 연구원은 올 10월 중순에도 한국 정치학계의 원로인 이정백, 김세균 교수를 초빙해서 “한국의 정치경제 균열 구조와 세계화 이후 전략”이라는 주제로 보다 심도 있는 학문적 토론을 이어갈 예정으로 있다고 한다. 동 연구원의 수석 운영위원인 니콜라이 골로빈 교수에 따르면, 연구원은 빠르면 올 겨울, 수 십 명의 러시아와 한국 사회학자들이 집필에 참여하는 “한국 사회와 사회학”이라는 사회과학 대작을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산하 <나우카출판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 책의 출판 이후 한국사회의 급격한 사회변동에 관해 러시아 학계로부터 어떤 식으로 그 반향이 나타날지 벌써부터 그 귀추가 주목된다고 한다.

동서사회연구원은 국내 대학 가운데, 연세대학교와 올 가을 학기부터 개강하는 <글로벌사회학 석사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있고 재학생 4백 여명을 자랑하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와는 국립대 사회학부가 발간하는 격월간 학술지인 <사회학저널> 및 기타 러시아 학술지에 한국 관련 논문을 기고하는 등의 공동 집필에 협력하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