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시드니 법정서 성폭행 '눈물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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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시드니 법정서 성폭행 '눈물의 증언'
  • 호주온라인뉴스
  • 승인 2006.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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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낯선 남자 2명으로부터 약물을 탄 술을 얻어 마시고 3차례 성폭행을 당했던 한국 여성이 24일 시드니 다우닝센터 고등법원에서 열린 배심재판에서 비디오링크를 통해 증언에 나섰다.

이 한국인 피해여성은 지난 2004년 10월 한국여성 2명 등 외국인 여행객 8명과 호주인 4명등 남녀 12명(여성 9명)을 대상으로 시드니 시내 바에서 약물을 섞은 술을 사주어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이나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두 피고인 체블리 드자이트(37.피크허스트)와 아델 사마디(29.벨모어) 중 드자이트에 대한 검찰측 증인으로 나선 것.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국 피해여성은 이날 법정 밖의 한 방에서 비디오링크 영상을 통해 증언하는 가운데 그녀가 2004년 10월17일 시드니의 샤크호텔 바에서 자신을 앤디라고 소개한 드자이트로부터 술을 얻어마신 후 어떻게 기억을 잃고 욕을 당했는지 진술하면서 흐느껴 울기도 했다.

그녀는 한국여성 친구와 스위스 남성 등 친구 2명과 함께 호텔에서 럼주 2잔과 코카콜라를 마시며 당구를 치고 있었을 때 두 범인이 나타났고 그들이 그녀에게 럼주 2잔과 콜라, 그리고 미도리 한잔을 더 사주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술을 마신 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면서 몇시간 후 한 방(피고인의 집)의 매트리스 위에서 깨어났을 때 앤디라는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흐느끼면서 "그가 다가와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머리가 어지러웠고 조금도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그러지 말라고 말했으나 그는 계속 옷을 벗겨 나갔다"고 밝혔다.

그녀는 성폭행이 5분 정도 계속된 후 의식를 잃었다고 말하고 다시 의식이 돌아오자 피고인이 강제로 오랄섹스를 시켰으며 그리고는 재차 성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나는 조금 깨어 있었으나 몸을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그에게 '콘돔을 사용하라'는 말밖에 달리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한국여성은 다음날 자신의 카메라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그녀의 일행은 모두 약탄 술을 얻어마셨는데 다른 2명도 휴대전화기와 지갑을 도난당했다.

그녀는 증언후 피고측 변호인이 반대신문을 통해 증인이 피고와의 섹스에 동의한 게 아니냐고 넌지시 말하자 울음을 터뜨려 로빈 텁맨 판사가 잠시 휴정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녀는 섹스에 동의하지 않았고 "그러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반박했다.

나탈리 아담스 검사는 최근 법정에서 다른 한국여성 1명은 다음날 오후 7시 자기 방 침대에서 그대로 옷을 입은 채 깨어날 때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을 못했으며 스위스 남자는 다음날 자신의 호텔방에서 깨어났을 때 어지럽고 방향감각을 잃은 듯했으며 눈 주위가 찢기고 두 손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검사는 밝혔다.(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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