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출입금지 된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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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출입금지 된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
  • 유코24
  • 승인 2006.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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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망에는 흉물스럽게 관계회사 연락처만 적힌 팻말이 보인다
지난해 7월 15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괴테 대학 근처에 위치한  그뤼네브르크 공원 안 1200평의 녹지에 한국인의 우정을 선물한 한국 정원이 기공식을 가진 뒤 5개월여 만인 12월 13일에 준공식과 함께 프랑크푸르트 시에 선물하는 증정식을 김우창 도서전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페트라로테 프랑크푸르트 시장, 이교숙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장 등 100여명의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 개최되었던 세계 최대 규모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의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우리나라의 상징 공간으로 들어서게 된 ‘한국의 정원’은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상징하는 네 곳으로 나뉘어 담장, 정자와 누각, 2개의 연못과 전통 조경양식에다 각 계절의 특성을 담아 아름답게 꾸며졌다.

그런데 중공식과 증정식을 마친 후 3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정원이 자리 잡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그뤼네브르크 공원의 유일한 출입금지 구역으로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에는 1200여평 전체는 철망으로 둘러 싸여 있어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철망에는 흉물스럽게 전기 등 관계회사 연락처 만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중심지에 조성된 한국의 정원은 독일인들에게는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문화명소로 떠오를라 그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도서전 기간 중에는 많은 세계의 문학인들이 공사현장을 다녀가는 등 앞으로 도서전의 주요 활동 무대 중 하나로 이용될 예정이었다.

한국과 독일의 연대감을 상징하는 확실한 징표를 위해 우리나라는 문공부의 관광진흥기금에서 13억5천만원을 지원하였고 건립 후 프랑크푸르트 시에 기증된 것이다. 그러나 완공 3개월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한국정원은 공사를 위해 설치했던 주변 울타리 철조망에 갇혀 있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독일 측 설계 감리사인 학크씨의 개인 이름으로 붙어있는 울타리에 붙어 있는 A4 용지의 안내문에는 “정원의 잔디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출입을 금지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주변 철조망 울타리를 제거 하지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아직 관리 주체를 명확하게 결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당초 도서전 조직위와 문공부에서는 완공 후 1년 동안 한국 측이 관리비용 8만5천유로(우리돈 1억1천만원)을 부담하고 관리는 프랑크푸르시가 담당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 시의 주장은 이와 다르다 완공 후에도 1년 동안 한국 측이 관리비용 부담 과 함께 관리 주체가 된다고 명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아직까지 한국 측 관리자가 선정되지 못하여 철조망이 제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독일 측 설계 감리사인 학크씨에 따르면 “우리가 사후 관리를 담당 할 것 같다. 3월 말 쯤에는 철조망을 제거하고 문을 열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도서전 조직위는 이미 해체가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익명의 한 제보자는 “오늘의 사태는 계약서 서명의 착오에서 비롯되었지만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을 책임지고 맡아 관리하고 보전하겠다고 희망하는 정부기관도 없으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보유한 기관이나 적격업체도 아직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부의 회계규정 등도 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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