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침례신학대학원 ‘이민1세 의식구조’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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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침례신학대학원 ‘이민1세 의식구조’설문조사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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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1세 의식구조 조사를 실시한 워싱턴침례신학대학원 교수진과 학생들이 설문조사과정을 돌아보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심인숙 전도사, 박용덕 교무처장, 제이콥 양 교수, 안태선 전도사.

워싱턴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 1세들이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점은 언어장벽이며 대부분의 한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섯명중 한명꼴로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버지니아 폴스처치에 있는 워싱턴침례신학대학원이 지난해 말 실시한 ‘한인이민1세 의식조사’ 설문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워싱턴지역 거주 한인 1세 457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남자는 177명, 여자는 279명으로 집계됐다. 1명은 성별을 밝히지 않았다. 응답자의 80.74%인 369명은 기혼자였다.

 의식조사를 담당한 워싱턴침례신학대학원 제이콥 양 교수(목회상담·심리학)는 “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아 한인들의 의식구조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면서 “미전국적으로도 이 정도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처음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민가정에서 여성의 발언권과 영향력에 대해서는 남편과 부인간 인식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후 가정내 발언권 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 남성의 76.88%는 아내의 발언권이 강화됐다고 대답, 남편들은 아내들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이 느끼기에 가정내 의사결정권이 (여성들에게 유리하게) 변화됐는지”를 묻는 항목에 대해 ‘그렇지 않거나 변함 없다’고 답한 여성들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돼 정작 여성들의 경우 이민후에도 가정내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신장됐다고는 생각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들의 삶에서 종교, 특히 한인교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일반적 통념은 설문조사를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민생활에서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민후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게됐다고 답했다. 또 한인교회를 다니는 가장 주된 이유는 ‘좋은 신앙을 위해서’며 이는 미국교회에 가 영어설교를 들을 경우 이해하기 어렵고, 이해하더라도 감동을 못받기 때문으로 설명됐다. 한인교회가 한인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달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워싱턴침례신학대학원은 조만간 이민 2세와 1.5세들의 의식구조 조사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설문조사 항목과 응답 내용 요약. 

 ■가정생활

 ▶이민동기: 보다 나은 삶을 위해 144명(30.77%), 자녀교육 96명(20.51%), 새로운 탈출구 56명(11.97%), 유학 45명(9.62%)

 ▶미국체류기간: 10년 이상 179명(39.17%), 5년~10년: 59명(12.91%), 5년 이내 169명(36.98%), 1년 이내 32명(7.00%)

 ▶가정에서 한국어 사용: 388명(84.90%)

 ▶TV시청 및 신문 읽기: 영어언론 주5회 이상 144명(38.81%), 한국어언론 주5회 이상 127명(29.06%)

 ▶이민후 가정내 발언권 변화: (남편 입장에서) 아내 발언권 강화 123명(76.88%), (아내 입장에서) 남편 발언권 강화 37명(23.13%)

 ▶여성이 느끼기에 이민후 여성의 지위 향상: 그렇다 62명(29.95%), 아니다 44명(21.26%)

 ▶여성이 느끼기에 가정내 의사결정권 변화: 그렇다 46명(22.01%), 아니다 51명(24.40%), 변함 없다 25명(11.96%) 

 ■사회생활 및 직업

 ▶연간 가구당 소득수준: 4만5천달러 208명(45.51%), 4만5천달러 미만 161명(35.23%), 4만5천달러 이상 74명(16.19%)

 ▶이민후 직업의 변화: 있다 188명(41.14%), 없다 135명(29.54%), 무응답 109명(23.85%)

 ▶직업변화가 있는 사람중 변화된 내용은: 사무직에서 노무직으로 108명(56.84%)

 ▶이민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장벽 281명(54.88%), 경제적 문제 77명(15.04%), 인종차별 37명(8.09%)

 ▶한국인이나 한국문화에 대한 그리움은: 보통이다 205명(44.85%), 별로 없다 124명(27.13%)

 ▶인종차별 경험: 가끔 197명(43.10%), 아주 가끔 153명(33.47%)

 ▶이민만족도: 보통 213명(46.61%), 높다 117명(25.60%)

 ▶역이민: 고려하지 않는다 277명(60.61%), 고려한다 92명(20.13%) 

 ■신앙생활

 ▶이민생활에서 종교의 중요성: 매우 중요 290명(63.46%), 중요 100명(21.88%)

 ▶이민 후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게됐는지: 그렇다 241명(52.74%)

 ▶이민 후 신앙의 변동 여부: 타종교에서 기독교로 30명, 무종교에서 기독교로 61명, 무종교에서 천주교로 2명, 기독교에서 무종교로 5명, 타종교에서 무종교 4명, 변동 없음 159명

 ▶이민이 신앙생활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긍정적 영향 230명(50.33%), 무응답 115명(25.16%),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99명(21.66%)

 ▶이민이 신앙생활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 이유는: 이민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 73명(31.74%), 의지할 곳이 없어서 50명(21.74%)

 ▶교회출석 횟수는: 주 1~2회 288명(63.02%)

 ▶교회선택 동기:가족소개 124명(26.84%), 친구소개 115명(24.89%),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59명(12.77%)

 ▶한인교회 출석 이유: 좋은 신앙을 위해 282명(59.00%),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한 그리움 57명(11.92%)

 ※출처:워싱턴침례신학대학원

 ※일부 항목의 응답자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 457명중 비율이 아닌 해당 문항에 응답한 사람중의 퍼센트임을 밝힘.  


입력시간 :2003. 06. 10   17: 28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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