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테스트에 합격해 효도 할께요."
상태바
"꼭 테스트에 합격해 효도 할께요."
  • 한인하나로
  • 승인 2006.02.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살때부터 부친을 따라 테니스장을 간 것이 계기
어린 시절부터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구스따보 꾸르뗀(구가)선수를 꿈꾸며 학도의 길도 뒤로한 채 오로지 테니스만을 고집하던 19세 교포2세 소년이 당당히 한국 유명 K대학으로부터 ‘러브 콜’을 제의 받아 교포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길을 열어주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프로로 전향한지 8개월째로 접어든 김동진(19)군.

작년 12월 축구부 전지훈련 차 브라질을 방문했던 건국대학 장대수부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부터 진행된 후 올해 2월 초 건국대학 테니스부로 부터 “테스트를 받으러 와라” 라는 공식적인 통보를 받게 되어 이번 달 10일(금)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김군은 하나로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실감이 가지 않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라며 수줍은 웃음을 보여주었다.

7살부터 평소 테니스를 즐기던 부친을 따라 테니스 장을 드나들면서 테니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김군은 13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출전한 수 많은 전국 대회에서 최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풍부한 우승경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국내 대회 출전경력과 우승횟수에서 얻는 점수를 합해 브라질 테니스협회(BTF)에서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공식 순위에 현재 한인으로는 최초로 국내 공식 랭킹 130위에 머무를 만큼 국내 테니스 계에서는 수준급 선수로 속해 있다.

또 김군은 13살 때 당시 소속 클럽 이였던 Tennis Place 주최로 열린 ‘전국 청소년 테니스 대회’ 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더니 그로부터 5년 후 ‘꼴리노 오픈’ 에서는 2관왕의 영광을 안았고 ‘크레디카드 오픈’ 에서는 당시 브라질 랭킹 1위였던 ‘빅또르 멜로’ 선수와 준결승 대결에서 월등한 플레이로 먼저 세트스코어를 따 내고도 역전패를 당해 아깝게 4위에 머무를 정도로 국내는 물론 국제 무대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아직도 제일 아쉽다고 생각되는 것이 아마 ’크레디카드 오픈’ 때 인 것 같아요. 우승 상금이 1만 5천불 이였거든요. 꼭 그 상금을 타서 부모님에게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 준결승에서 패한거예요.” 라며 힘든 생활에서도 자신이 선수생활을 하도록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에게 어린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주고 싶은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고 김군은 말한다.

또 김군은 국내 테니스 계에서는 ‘코리아 김’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데 아마시절 당시 소속클럽 공식 유니폼 대신 굳이 태극기와 브라질 국기가 새겨있는 유니폼을 고집 한 김군을 보고 브라질 코치가 붙여준 별명. 그 이후 약 4년 동안 줄곧 대회 출전 때마다 양국 국기가 새긴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타난 김군을 보고 모두들 ‘코리아 김’ 이라고 외칠 정도였다고.

“그 때는 왜 그 유니폼을 고집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유니폼을)입고 나가면 왠지 힘도 나고 다들 저를 보고 ‘코리아 김’이라고 불려 지는 것이 은근히 듣기 좋았어요. 다른 선수들은 다들 소속클럽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는데 저는 흰색과 빨간색으로 두벌이 있어서 매번 바꿔 입고 출전했죠. 코치님이 처음에는 안 된다며 난리를 치셨지만 결국 포기를 하셨는지 나중에는 직접 챙겨 주시더라고요.(웃음). 지금은 소속클럽 유니폼을 입고 출전 합니다.” 라며 장난어린 웃음과 함께 말해 주었다.

김군은 나이에 비해 테니스 선수생활만 12년째로 지난 5년 아마선수 생활 동안 국내 테니스 신인들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의 휩쓸다시피 한 것을 비롯해 작년 프로 대뷔 후 첫 대회인 ‘Vivo 오픈’에 참가해 브라질 전국에서 출전한 최고의 선수들과 실력을 겨룬 결과 아깝게 마지막 예선전에서 패했지만 자신에게는 다 할 나위 없는 좋은 경험 이였다고 김군은 말하기도 했다.

김군은 이제 서서히 국제무대를 꿈꾸며 나래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한국에서 이뤄질 테스트에 당당히 합격해야 하는 최대의 관문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테스트에 꼭 합격해서 부모님 부담도 덜어드리고 싶어요.” 라며 자신 있게 주먹을 내보이며 “이젠 ‘구갗 선수보다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로저 빼데레’ 선수를 닮고 싶습니다.” 라며 자신감과 희망찬 목소리로 대답해 주는 김군에게서 희망찬 미래를 느낄 수가 있었다. [본 인터뷰 내용은 지난 2월 9일자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