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첫 오르간 연주회 갖는 서미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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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첫 오르간 연주회 갖는 서미라씨
  • 한인하나로
  • 승인 2006.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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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베린 최초의 한인 교회 음악가
▲ 브라질에서 첫 오르간 연주회 갖는 서미라씨 “악기 중 오르간이 예배 음악용으로 가장 오래되었고 전통 있는 악기이고 세상음악과 잘 섞이지 않는 찬양만을 위한 순수한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1세 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재능이고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음악공부를 하기 위해 가족을 두고 홀로 힘겨운 유학 길에 올랐던 서미라씨(35). 그녀가 모처럼 휴가를 맞이해 상파울로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아들 박유민(1년2개월)군과 함께 브라질을 방문했다. “가족을 보고 싶어 무작정 휴가지를 브라질로 선택했어요.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곳이라 와보니 꼭 고향에 온 것 같고 더욱이 이곳에서 연주회를 갖도록 기회를 베풀어 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 이예요.” 라며 방문 소감을 밝힌 그녀를 만난 곳은 연주회장인 동양선교 교회 예배당. 앞으로 이틀 남은 연주회 준비로 연습에 여념이 없었던 그녀는 취재팀을 보자 환한 웃음으로 반가이 맞아주는 그녀에게서 왠지 오래 전에 만난 기억이 있던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한국 유학시절 가족 품을 떠나 홀로 지내며 외로움과 병마의 서러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음악을 연인 삼아 하루에 3~8 시간 동안 피나는 연습에 매달렸다는 그녀는 “공부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경제적은 물론 정신적인 외로움 등에 시달렸죠. 하지만 그 과정으로 인해 제 음악의 흐름이 더 깊어지고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라며 당시를 회고하는 그녀 앞에 마치 백마 탄 기사처럼 나타난 박봉기씨. 당시 같은 유학파였던 박씨를 만나 한국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후 브라질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후배양성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남편의 완강한 독일 유학의 뜻을 거부하지 못한 채 곧 바로 독일 행에 몸을 실었다. 현재 박씨는 현재 독일 슈베린 국립극장(오페라 하우스)에서 성악가로 활동 중 이다. “오히려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오르간을 전공하는 저에게 오르간을 연주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어 있는 독일을 선택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또 같은 음악 유학파인 남편을 만나 제가 원했던 길을 편안하게 갈수 있었다는 것에 많이 감사할 뿐이에요.” ▲ 서미라씨의 활약상을 대서특필한 독일 현지언론기사.
그녀는 98년 독일 퀼른 국립음대 오르간과에 입학하면서 서서히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바로 당시 퀼름 돔 최고 오르가니스트 인 ‘뵈니히’ 교수에게 사사를 받는 영광을 안은 것. 또 오르간과 석사과정과 최고 연주자과정 박사 학을 마치며 현지 유학 성공사례로 현지언론에서는 독일 슈베린 최초의 한인 교회 음악가이며 합창 지휘자로서의 그녀의 활약상에 대해 대서특필 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브라질에 돌아와서 후배양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독일에서의 현재 생활에 만족 하고 있거든요. 오랜 유학생활을 하면서 제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얻게 된 것입니다. 독일 교회는 규칙 같은 것이 엄격해 성당과 비슷합니다. 저는 독일에서 한국교회의 뜨거움을 전하고, 영향을 끼치고 싶습니다.”

이번 브라질에서 처음 갖는 독주회에서는 수준 높은 오르간 곡들을 선사하겠다는 그녀는 “부모님이 몸 담고 계시는 교회에서 브라질 첫 연주회를 갖는다고 하니 많이 떨리네요.(웃음) 그리고 이 번 협연하는 교포 바리톤 이정근씨와는 처음이지만 브라질 현지에서 수 많은 공연에 경험이 많은 분과 같이 하니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처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열심히 해야죠. (웃음) ”.

‘서미라의 오르간 정기 연주회’ 는 오는 18일(토) 오후 5시부터 IMOSP 신문사 후원으로 동양선교 교회(R. Mamore, 71 – Bom Retiro) 예배당에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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