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시드니서 한국여권 분실 800여건
상태바
지난 해 시드니서 한국여권 분실 800여건
  • 권기정
  • 승인 2006.0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실여권 제3자에 의해 악용될 수 있어" 우려
지난 해 시드니 지역에서 분실된 한국 여권은 77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한국 총영사관 김만석 영사는 금주 월요일(6일) “지난 한해 동안 여권을 잃어버리거나 도난을 당해 총영사관서 여권을 재발급받은 한인은 한 주 평균 10명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3건 꼴로 한국여권이 분실되고 있는 셈이다.

김 영사는 “2000년도 들어 여권 분실 건수가 매년 10% 이상 증가 추세”라며 “도난을 당하는 경우보다는 본인의 부주의로 여권을 분실해 재발급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여권을 휴대하고 다니는 관광객이나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의 여권 분실 사례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여행을 온 한 관광객은 가방을 바위 위에 두고 사진을 찍다가 여권과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렸다는 것. 또 다른 한인은 펍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해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리는 사건도 있었고, 워킹홀리데이 메이커 들은 숙소에서 여권을 분실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총영사관 관계자는 “여권은 개인의 신분증이기도 하지만 국적이 표기돼 있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제3자에 의해 악용되는 경우도 있다”며 여권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여권분실 해마다 증가, 여권브로커 개입 가능성도

게다가 밀입국 조직 사이에 한국 여권이 비교적 인기가 좋은 탓에 분실 신고가 된 여권 중 적지 않은 분량이 여권을 암거래하는 브로커들에 의해 도난당하거나, 이들에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여권은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 여권이 암시장서 큰 인기를 얻는 이유는 한국이 많은 국가들과 무비자 협정을 맺고 있는데다 여권 수요가 주로 한국인들과 외모가 같은 아시아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여권의 분실에 따른 재발급이 급증하자 한국 외교통상부에서는 분실을 이유로 5년 안에 여권을 두 번 이상 재발급받는 사람에 대해서 조사하는 신원조회 등 엄격한 발급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