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회를 연구하는 리차드 보크스, 캐롤린 모리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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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사회를 연구하는 리차드 보크스, 캐롤린 모리스 박사
  • 넷질랜드
  • 승인 2006.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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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차드 보크스 / 캐롤린 모리스 박사
“한인 이민자 사회를 연구하는 리차드 보크스 / 캐롤린 모리스 박사”


크라이스트처치의 한국인 이민자 사회를 연구하기 위해 나선 두 명의 현지인 학자들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두 명의 주인공은 캔터베리 대학교 사회학 및 인류학과의 사회학자인 리차드 보크스 박사와 캐롤린 모리스 박사이다.

이들이 이러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최근 뉴질랜드 가족협회 (Families Commission)로부터 이민자들의 생활에 관한 연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어떤 이민자 집단을 대상으로 할까 생각하던 중 그 동안 뉴질랜드의 다른 소수 민족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한국인에 대해서는 연구가 거의 행해지지 않았다고 판단되어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두 학자는 이번 연구를 위해 한국인 이민자들의 값진 경험을 얘기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한국인 이민자들을 찾고 있다. 주로 한국 이민자들이 크라이스트처치에 정착하면서 어려웠던 점, 이 도시에 대한 인상, 그리고 뉴질랜드 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 나갔는지 등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 방식은 이민자 6-8명 정도로 이루어진 소 그룹 10-15개 정도를 인터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에 따라 연구 팀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다양한 계층의 한국 이민자들이 이번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고대하고 있다.

인터뷰는 매우 자유롭게 진행되며, 질문자가 어떤 일정한 형식의 질문을 준비하고 묻는 것보다는 참석한 이들이 스스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애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고 한다. 또한 통역자가 함께 할 예정이기 때문에 언어적인 장벽이 있는 이들도 문제가 없다고 두 박사는 덧붙였다.

리차드 보크스 박사가, 자신도 이민자 출신이라서 이러한 이민자들에 대한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뉴질랜드 인들은 이민자들의 다양한 얘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자 옆에서 있던 모리스 박사도, 뉴질랜드는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인 만큼 서로 다른 이민자들간의 화합이 중요하다면서, 윈스턴 피터스 같은 이들의 인종 배타적인 논리는 뉴질랜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힘주어 얘기한다.

기자가 최근 보도를 보면 피터스 총재가 외교부 장관이 되면서 최근 연설에서 “아시아와 밀접한 관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등 그의 입장이 조금 바뀌어진 것 같다고 하자, 외교부 장관의 직분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겠느냐 하며 두 학자 모두 웃는다.

이 연구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해 6월경에 끝낼 계획이다. 일단 연구결과는 정부단체인 뉴질랜드 가족협회에 제출되며 이 보고서는 “블루 스카이(Blue Skies)”라는 연구의 일부분이 된다.

현재까지 연구 진행에 어려운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한국 커뮤니티 사람들이 친절하게 도와주고 있어 별 어려운 점은 없다고 답하며, 그 동안 도와 준 캔터베리 대학교 학생들과 한인회 등 한국인 커뮤니티에 감사를 표명했다.

또한 혹시라도 한국 커뮤니티가 도와 주어야 할 일이 없느냐고 하자, 크라이스트처치에 살고 있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이 연구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그룹으로 진행되는 인터뷰이기 때문에 각 단체나 교회 등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전했다.

두 학자는 또한 이 연구가 순수하게 학문적이며 한국 이민자들이 뉴질랜드에서 어떻게 생활해 왔는지 그 경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의 순수한 취지를 전하고, 개별적인 이민자들의 사례는 언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지막 연구 결과는 가능하다면 본 지면을 통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연구 자료가 한인사회 연구의 토대가 되어 향후 한국인 사회에 대한 더욱 심도 있는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질랜드 한인의 이민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탓에 이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도 전무한 상황에서 이러한 일을 현지인 두 과학자가 시작한 데 대해 찬사를 보내며, 부디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 연구가 순조롭게 이루어져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이민사회의 중요한 자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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