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재외국민에서 재외동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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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칼럼] 재외국민에서 재외동포로
  • 김승력
  • 승인 200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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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력 편집위원
작년 크게 유행했던 드라마 중엶내 이름은 김삼순’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이름 때문에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남녀의 애정문제와 함께 맛깔나게 엮어져 있어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재외동포는 정부 부처나 특히 외교통상부에서 ‘삼순이’었다. 재외국민의 범주 속에 해당되지 않는 절반 가까운 재외동포들을 삼순이 취급하며 아예 부처 이름조차 재외국민으로 못 박아 두고 정책 우선순위에서 항상 뒷전에 놓아두었기 때문이다. 이런 차별을 두고 시민사회와 동포사회는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외교통상부는 직제개편을 통해 ‘재외국민영사국’을 ‘재외동포영사국’으로 바꾸고, 영사국 내 ‘재외국민이주과’도 ‘재외동포 정책1, 2과’로 개편했다. 정부부처 이름 하나 바뀐 일이지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적주의의 편협한 외교정책에서 소외되어 왔던 한민족 혈통의 동포들이 이제 국가기관의 한 부처 속에서 당당히 자신의 명찰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지난해 9월 ‘국외인적자원정책과’를 ‘재외동포교육과’로 이름을 바꾸어 재외국민 위주에서 동포로 그 개념을 확장했다.

외교부의 담당직원은 개명이유를 묻자 직제개편과정에 동포사회 여론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외동포위원회 동포청 신설등의 논의가 나오는 마당에 바뀐 것이어서 그 배경을 더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든 간에 드라마 속 삼순이가 이름으로 인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듯 재외동포란 이름도 정부부처의 관심 속에 다시 행복하게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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