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출국 1천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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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출국 1천만명 시대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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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국자가 지난해 1천만명을 넘어섰다.

내·외국인을 포함한 출·입국자는 처음으로 3천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이제 명실 공히 관광대국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해외출국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는 데는 주5일 근무 확대와 원화가치 상승으로 관광 출국자가 5백50만명을 넘어선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해외출국자들이 이렇게 늘어난 데는 뭐니 해도 세계경제가 단일시장으로 통합되면서 세계화가 진척된 결과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무역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경제가 선진화하면 할수록 해외교류는 증가할 것이고 사람과 물건의 이동은 촉진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출국하다보면 분쟁지역을 방문할 수도 있고, 교역을 하다보면 치안이 불안한 나라들과의 거래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해외출국자가 1천만을 돌파한 시점에서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보다도 해외여행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다.

재외동포와 해외여행자들의 긴급 사건·사고 지원을 위해 우리 정부는 2004년 11월부터 24시간 영사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운영하는 24시간 영사 콜센터는 1년만에 월사용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해외여행자는 언제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하든 연락할 곳이 있다는 것은 여행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조난당한 동포를 돕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해외여행자 1천만시대를 맞이해 정부는 해외여행중인 국민과 재외동포에게 제공하는 이러한 종류의 서비스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24시간 영사콜센터는 설치지역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좀 더 다양화해야 한다. 나아가서 영사업무 자체를 강화해 재외국민, 재외동포의 안전을 확보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정부는 여권발급시스템을 빨리 선진화해야 한다. 여권발급에 필요한 모든 조직과 예산은 외교부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권발급기관이 주로 서울에 편중돼 있어 일부 지역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해외출국자가 국민의 5분의 1이 넘는 1천만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출국자들이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권발급기관을 권역별로 분산시켜 불편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해외출국자들 또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 해외 여행객 하나하나가 5천년 문화민족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현지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해 외국인에게 손가락질 받을 일은 삼가 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해외 여행객을 통해 한국과 한민족을 이해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세계화 시대 해외출국자 1천만은 7백만 재외동포와 함께 대한민국의 또 다른 얼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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