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감소로 비상 걸린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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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감소로 비상 걸린 뉴질랜드
  • 뉴질랜드 타임즈
  • 승인 2006.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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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달러 가치 상승과 어학원 도산 등 악영향 ... 아시아 시장 벗어나야 주장도

계속 감소되고 있는 유학생으로 인해 많은 뉴질랜드 학교가 올해 심한 재정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질랜드 학교의 전체 유학생 수는 2004년 1만4천4백77명에서 지난해 1만1천2백99명으로 줄어 들었으며 유학생의 학비로 인한 수입은 지난 2003년의 1억6천6백만불에서 2004년 1억5천5백만불로 감소했다.

뉴질랜드 중등 학교장 협회 Graham Young 회장은 이미 일년 반 전부터 시작된 유학생 감소 현상이 계속됨으로써 많은 학교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교가 정부 지원 만으로는 학교 운영이 어려운 까닭에 총 경비의 1/3 가량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 학교는 경비의 절반 가까이를 유학생 학비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비수입 1년만에 1천1백만불 감소

Young 회장은 유학생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대해‘키위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한 중국으로부터의 관심 저하’와 함께 최근 발생한‘일부 랭귀지 스쿨의 경영 실패로 인한 뉴질랜드의 이미지 저하’등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유학생으로 인한 실용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수가 등록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유학생 비율이 낮은 일부 학교들 간에는“지금 같은 상황에서 계속 유학생을 받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갚하는 회의마저 일고 있다. Tauranga Boys High School의 교장이기도 한 Young회장은 동교의 경우 2년 전 50명이던 유학생 수가 올해 30명으로 줄어 들었다”면서“유학산업은 뉴질랜드의 4번째 수출 산업이므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vondale College의 Brent Lewis 교장은“우리 학교는 아직 현상 유지를 하고 있지만 많은 학교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Avondale College의 경우 매년 1백30여명의 유학생을 받고 있으며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과 남미 등 전 세계 각국 출신 학생을 골고루 입학시키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재정 지원의 부족으로 인해 유학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Lewis교장은“지난 10여년 유학생 학비수입으로 교육의 질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향상됐다”면서 유학생으로 인해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한편 뉴질랜드 유학산업을 관장하고 있는 Education NZ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영어연수 및 중등학교 유학생 수는 크게 감소했으나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의 수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기관의 Stuart Boag 대변인은“올해 유학 시장이 어떤 판도를 보일지 예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나 유학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Boag 대변인은 특히 중국 유학생 감소가 현저하다면서 지난 2003년의 경우 5만3천명에 달하던 중국 유학생 수가 지난해에는 3만명으로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Boag 대변인은“과거엔 중국 유학생의 선택의 폭이 별로 크지 않아 뉴질랜드로 많이 왔으나 이제 호주 등 다른 나라로 가는 것도 한 원인”이라면 아시아 시장을 벗어나 보다 폭넓게 유학생을 유치하는 일부 학교나 학원의 경우 유학생 감소로 인한 타격을 보다 덜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Christine Field 대변인은“현재 유학생 수가 지난 2001년과 같은 수준으로 복귀했다”면서 우수한 교육 제도와 학업 성취도로 볼 때 앞으로도 뉴질랜드는 계속 유학생들에게 인기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환율의 변동은 유학생들이 나라를 선택할 때 영향을 끼치는 주 요인 중의 하나로 나타나 현재의 높은 키위달러 가치가 내리지 않는 한 유학생 감소로 인한 타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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