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연말 동포사회 비보를 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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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칼럼] 연말 동포사회 비보를 접하고
  • 박채순
  • 승인 200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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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채순
편집위원
이민지에서 처음 동포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이역만리의 타국의 산하에 몸을 눕힌다는 것을 생각 하며, 죽음에 대한 슬픔과 인생허무를 뼈저리게 느꼈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구랍 19일에 파라과이에서 이재호씨의 아들 승훈(11), 영훈(10), 재훈(3)군 삼형제가 가정부 안또니아 베아뜨리스 바베르(40)와 함께 끔찍하게 피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이 피살된지 일주일 만에 또 다른 파라과이 동포 이영주(26·여)씨가 25일 아순시온의 건널목에서 버스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파라과이 방송은 “연이은 동포들의 재앙에 300여 명의 동포가 현장으로 달려와 울부짖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산타클라라 지역에서 12월 30일 오후 3시경 동포 진영철씨가 친구인 김성배씨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김씨 아내에게도 총상을 입히고, 추격해 오는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작전 앞에서 부인의 묘지에서 스스로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인생을 마감하였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이제 80세에 이르렀다고 한다. 어떠한 연유에서든 먼 타국에서 자기의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 많은 인생을 조기에 마감한 동포의 영혼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아울러 그들이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사건의 처리나 사후의 안장(安葬) 등에서 혹시 차별이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공관과 동포사회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불행한 동포들의 희생이 금년에는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동포의 이름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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