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북 김정일 국방위원장 입방아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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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북 김정일 국방위원장 입방아에 올라
  • 백동인
  • 승인 2006.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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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정일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를 영접하지 않았을까?
지난 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요 언론은 12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국빈의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마트비엔코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공식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 오보임을 밝히면서 그 이면에 감추어진 여러 가지 정황을 보도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초에 북한은 공식적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대표단을 따뜻하고 정성스럽게 맞아주었다. 러시아 대표단이 평양의 공식 행사시 수상 박봉주는 만수대 로비까지 나와 페테르부르크 시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를 영접했다. 그러나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일은 왠일인지 마트비옌코 시장의 방북이 지닌 그녀의 정치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듯 냉담 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예코 시장은 북한 당국에 상트 페테르부르크 정도 300주년 기념 메달과 함께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안부를 전하며 정중하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북한의 관계자는 김국방위원장은 북부지방 시찰 중이라 곤란하다며 이를 거절했다. 대표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페테르부르크의 신문 및 방송사 기자들은 스몰늬 시청 관리들보다도 낮은 대우를 받았다. 다른 대표단들이 5성급호텔에 머물 때, 기자들은 4성급 호텔에 투숙했고, 방문기간 내내 기자들은 마치 유태인들처럼 팔에 기자라고 표시된 완장을 착용해야만 했다.

동행한 러시아 기자들은, 석유나 가스와 같은 천연자원의 수출에 의존하지 않고도 독일 포드와 일본의 도요타와 같은 세계 정상급 자동차 기업의 현지 투자를 유치해서 매년 16% 이상의 경이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서 러시아 신권력의 보고로 인식되고 있는 페테르부르크의 정치적 경제적 잠재력을 북한이 자신들과 아주 멀게 느끼고 있는 것이 김위원장의 마트비엔코 시장 박대의 주요한 원인의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이 불충분한 만남 이후 러시아 언론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는 충분히 크레믈린의 북한에 대한 외교적 확신을 흔들 수 있는 소지가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첫째, 러시아가 진정 그들에게 이익이 되는 상대인가. 둘째, 러시아가 과연 미국으로부터 금융과 경제적으로 봉쇄되어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빠르게 안락사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한 이 스탈린주의적 전체주의 국가를 현대화 할 수 있는가.

어쨌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의중을 담고 방북한 마트비엔코 시장을 박대한 이유가 그가 정말로 러시아 대표단을 맞을 경황이 없었을 정도로 국내 정치 상황이 복잡하거나 아니면 러시아가 이 시점에서 김정일이 생각하기에 북한을 구제하기에 적절치 않은 국가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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