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파라과이 한인회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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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파라과이 한인회장 신년사
  • 고용철
  • 승인 2006.01.12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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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수 한인회장의 2006년 신년사
신년사
존경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 !
병술(丙戌)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든 동포 여러분들의 가정과 사업 위에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고, 하시고자 하는 일이 성취되는 금년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 세계적으로 유난히도 재난과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한해로 기억 됩니다.
이러한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인사회와 한인회에 보내 주신 성원과 협조에 대하여 저는 한인동포 사회를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인 동포 여러분 !
지난해는 우리 이민 역사 40년을 맞은 뜻 깊은 해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세밑 연말을 앞두고 우리 동포 3형제가 처참하게 피살당한 사건이 발생하여, 동포 모두는 비통한 마음으로 파라과이 경찰 수사당국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민 생활의 한 단면을 통해, 이민의 아픔을 뼈저리게 하는 사건 이였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은 초동수사의 허술함 속에 사고현장 이웃 현지인들의 잘못된 제보를 토대로 한국동포 위주의 편향수사를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아직 슬픔을 감내하기에도 역부족인 가족과 부모들 까지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서는 갖은 공갈과 협박을 유도하면서 고통을 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처사는 우리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의 일원이기에 당해야 하는 수모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에 더더욱 분노를 느끼게 하는 것은 일부 몰지각한 한인들이 우리들의 무덤을 우리 스스로가 파듯, 확실치도 않은 가족들의 괴 소문을 우리 한인 동포사회와 수사관계자 및 현지 언론에 까지 유포함으로써 그 결과가 천파만파로 확산되어 한인들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수사방향 까지도 좀처럼 소멸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장난삼아 무심코 던진 작은 돌에 개구리 머리가 터져 죽습니다.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고 남의 일이 곧 나의 일 일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고통과 슬픔 속에서 좌절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우리 모두는 따뜻한 온정의 손길로 동포애를 보내고 새해에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우리 동포사회에서 발생하지 않기를 모두가 다 함께 염원해야 하겠습니다.

한인 동포 여러분 !
뒤돌아보면 이민 초창기 선배님들의 각고한 노력으로 현재와 같은 한인사회를 구축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민 40년을 회고해보면 자랑스러운 면도 있지만, 부끄러운 일도 있다고 생각 됩니다. 예의 바르고 친절한 우리 고유의 미덕은 점점 사라지고,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적인 삶으로 가득 차, 인간미마저 상실 되어가는 각박한 동포사회가 몹시 원망스럽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한인동포 모두는 한국인의 아름다운 미덕을 살리고 끈기와 저력을 발휘하여 좌절하지 말고, 더욱 강인한 노력을 기울여 미래를 개척 해야만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파라과이 국가에 꼭 필요한 국민임을 심어 주고 이민의 뿌리를 확고히 내려야 하겠습니다.

한인 동포 여러분!
지난해 11월 30일, 제31대 한인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한인회장 후보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아 선거 관리 위원회에서는 정관과 선거규칙에 따른 절차에 따라 본인의 유임을 결정하고 동포 여러분께 알려 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 저는 몹시 당혹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번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잠시라도 한인회 업무가 중단돼서는 않되겠다는 마음과 더 이상 자발적으로 나서는 봉사자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하여 연임 기간 중 기필코 이민 40년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며 소명을 다할 수 있는 참신한 후임자에 대한 문제를 매듭짓겠습니다.

한인 동포 여러분!
그 동안 한인회는 이민 초창기에 설립되어 동포들의 성원과 협조에 힘입어 동포사회의 구심체로서 봉사해 왔으며,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성년 된 동포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남의 허물을 들추기 전에 자신의 허물이 무엇인가 냉정히 생각 할 줄 알아야 하며 세상을 보는 눈 역시 조금 더 크게 뜨고 직시 하면서 모든 사물의 이치를 제대로 깨달아 자신이 얼마나 무지하고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세치 혀에만 의존하여 항상 뒷편에서 비굴한 방법으로 매사를 자신의 기준으로만 생각하면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보다는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사고방식으로 상대에 대한 온갖 음해와 모략을 일삼는 처사 등은 우리 동포사회에 그간 만연된 악습으로서 결단코 지양 되어야 할 아주 나쁜 타성인 것 입니다. 또한 이러한 분류의 이단자들은 결코 정상적인 동포사회에서의 융화를 하지 못하고 고립된 생활의 연속으로 결국 인생의 실패자가 될 것입니다.

한인동포 여러분!
이제는 밝고 따뜻한 마음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동참과 협조를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해 나갈 때, 새로운 무대가 우리 앞에 전개 될 것입니다.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이민 역사를 창조하여, 희망찬 새해, 함께 뛰고 함께 땀 흘려 보람된 삶이 이룩되도록 동포 모두가 하나가 됩시다.
새해에는 동포 여러분들의 모든 소망이 성취되고 사랑이 가득한 동포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병술년 새해 아침



재 파라과이 한인회장 임 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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