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이민 40년’ 새로운 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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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이민 40년’ 새로운 도약을”
  • 이영수
  • 승인 2005.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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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수
아르헨티나한인회 회장

△1961년 경북 영천 출생
△제21대 한인회장 역임
△현 22대 한인회장.
△아르헨 한인이민 40주년 기념사업 위원장 역임.
△변호사
2005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라는 말이 실감되는 해였다.

2001년이래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로 시민들의 도덕적 규범과 사회정신이 실종되어, 각종 범죄가 증가했으며 그 여파와 치안부재로 인해 끊임없는 범죄의 희생이 되어야 했던, 그래서 한인회의 최대 중점 업무가 교민 보호에 치중해야 했던 한 해였다.

반면, 한인들은 아르헨티나 공식 이민 40주년을 맞는 해로 성대한 기념식을 거행했던 한 해이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아르헨티나 현지 사회에 우리 한민족의 단합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며 대내적으로는 역대 최다 인원인 연인원 3만명이 참석,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획기적인 행사가 되기도 했다.

한인사회가 40주년을 맞았다는 것은 이제 아르헨티나 한인사회도 주류사회에 충분히 자리매김을 하고 일원으로 나서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계기였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후세들이 진입하는 새길을 열어 주어 한층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반면에 성숙한 이민자들로서 우리의 얼굴과 이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욱 강하게 심어 주기도 했다.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우며 그 이름에 거부감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즐길 정도로 문화적 성향을 사랑하는 아르헨티나!

한국의 경제적 성장과 높은 기술력으로 이제는 타국의 제품들을 밀어내고 삼성, LG, 현대, 기아, 대우 등의 기업진출과 높은 시장 점유율은 기업 브랜드를 넘어서 이제는 국가 브랜드로서의 한국이 아르헨티나의 심장에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한해동안의 활발한 문화 활동은 반만년 역사를 지닌 한민족의 풍부한 문화적 감성과 소양, 그리고 독보적인 동양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한 문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아르헨티나인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 시킬 수 있었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 40년은 이민 1세대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한인 이민사회의 기초가 됐으며 이제 우리는 더욱 강한 자신감을 갖고 현지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만들 출발점에 서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표현처럼,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유지하며 폭넓게 다양한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민족으로 발전, 성장해 나갈 때, 당당하게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만족하지 않고 주도하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속의 한국인은 일개 단체, 협회 혹은 정부만의 노력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단합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본국 정부도 해외 동포에 대해서 편협한 시각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생각해 해외동포에 대한 지원 확대 및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새해를 맞으면서 좀 더 새로운 각오를 다져본다. 떠오르는 붉은 태양처럼 열정을, 넓은 바다처럼 포용력을, 높게 솟은 산처럼 우리의 기상을 세우고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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