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늦깎이' 일병 아버지의 부대장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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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늦깎이' 일병 아버지의 부대장 칭찬
  • 연합뉴스
  • 승인 2005.1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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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국방에 서신 보내 "부대장 칭찬해주세요"
2005/12/11 07:05 송고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1101 야전공병단 장병들의 부모를 대표하여 신
동화 대대장을 칭찬해 주실 것을 국방장관에게 부탁드립니다."

육군 제1101 야전공병단 119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김남두(28) 일병의 아버지
김년수씨는 지난 9일 아들이 복무하고 있는 부대의 대대장 신동화(43.학군23기) 중
령을 칭찬해 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에게 보냈다.

미국 뉴욕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와 28세의 나이로 '늦깎이 일병'이 된 아
들의 병영생활이 늘 염려됐던 김씨는 신 중령과 같은 모범 지휘관이 있기 때문에 아
들이 씩씩하게 적응해 가고 있다는 내용을 적었다.

신 중령은 복무 부적응 사병이나 가정.이성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사병, 나이가
들어 군에 온 사병들의 개인 신상을 자세히 파악해 내무생활, 업무수행에 관한 고충
을 수시로 면담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에는 환자들을 보살피려고 부대 의무실에 갔다가 선
풍기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관사에 있던 에어컨을 떼어다가 의무실에 설치
하기도 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가정환경이 넉넉지 않거나 군 복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사병들이 휴가를 갈
때는 자신의 월급을 쪼개 '차비에 보태라'며 휴가비를 전달하는 자상한 지휘관이라
고 김씨는 칭찬했다.

김씨는 "신 중령이 제 아들과 면담할 때 손목시계를 풀어주며 '알차고 패기있는
병영생활을 꽃피우라'고 격려해 제 아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 중령은 신세대 사병들의 생각에 눈높이를 맞춰 일과시간이 끝나면 컴퓨터나
독서, 체력단련 등 장병들이 자기개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다고 김씨는 덧붙
였다.

부대 관계자는 "올해 성년의 날에 성년이 된 20여명과 축구를 하고 대대 연병장
에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며 "신 중령의 일기장에
는 병력을 지휘하며 느낀 점, 그날의 자기반성,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 사병과
의 면담내용 등이 빼곡이 적혀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11년 간 유학한 김 일병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의무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대한민국의 아들로 떳떳하게 살고 싶다'는 결심으로 지난 6월 입대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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