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잔치가 장례식으로 변한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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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잔치가 장례식으로 변한 교통사고
  • 고용철
  • 승인 200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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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참변소식으로 참담한 동포사회

지난 12월 25일 성탄절 아침 9시 45분경 아순시온에서 한국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동포 김영주(26)씨가 버스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에는 남편인 구일회(36)씨와 같이 시내에 나오곤 하였지만 이 날은 교회 행사도 있었고 오후에는 이들 부부의 첫 아들인 구자현(1)군의 첫돌잔치가 예정돼 있어 김영주씨는 혼자 시내로 나와 미장원에서 머리를 하고 교회로 직접 가려던 참이었다.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던 김영주씨는 우회전하는 11번 버스를 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치었으며 버스 뒷바퀴가 머리 부분을 깔고 지나가 이 같은 참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남편인 구일회씨는 그 자리에서 실신했고 아무것도 모른 채 첫돌을 맞이하는 아들 자현이를 바라보는 조문객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함께 나누었다. 끔찍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11번 버스 운전사는 도망치다가 잡혔고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8일전 발생한 승훈군 삼형제 피살사건으로 놀라고 참담해 있는 동포사회에 성탄절 날 접한 또 다른 교통사고 참변 소식으로 모든 동포들은 망연자실 할 말들을 잊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 자현이의 엄마인 김영주씨의 주검은 아순시온 교회 묘지에 안장됐고 수많은 한인동포들이 참가한 울음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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