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를 사랑하는 에르미타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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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를 사랑하는 에르미타쥐 박물관
  • 백동인
  • 승인 2005.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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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박물관 중에 하나로 잘 알려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소재한 국립 에르미타쥐 박물관. 이곳은 과거에는 러시아 황제들이 겨울에 살았던 겨울궁전이었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유물부터 21세기 작품까지 세계적인 걸작들을 소유하고 있는 이곳은 특별히 어린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어서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서울대학교 체육대를 졸업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사회학 대학원에 진학해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있는 동서사회연구원의 양미나 조교가 지난 12월 22일 에르미타쥐 극장에서 열렸던 “특수학교 №34, №370”의 발표회를 취재했다.

이 공연은 에르미타쥐 학교센터에서 운영하는 장애아동 예술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특수학교와 연계하여 에르미타쥐 교육센터 전문가들과 정신과 의사 및 심리학자들의 노력으로 매해 계속되고 있다. 두 특수 학교에서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학생들이 한달 동안 준비한 이 공연은 러시아 전래동화를 노래와 춤, 그리고 이야기를 푸는 극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무대에서 아이들은 정신지체가 있다고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훌륭하게 공연을 마쳤다. 아이들은 자신이 연기하는 동안 자신이 진정 왕, 공주, 왕자라고 생각하며 연기하는 것 같았다. 학교센터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리나 알렉세예브나(Irina Alekceevna)는 ‘예술은 마음의 병을 고치는 만병통치약”이라며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르미타쥐에서는 이 프로그램 뿐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1910년부터 독일학자 엘리가흐르에 의해 시작된 어린이와 함께하는 박물관 에르미타쥐 어린이 교육프로램은, 1939년 전 에르미타쥐 관장인 보리스 보리소비치 표트롭스키에 의해 현실화 되었다.

현재 에르미타쥐의 학교센터는 미취학 아동부터 고학년 학생들의 예술교육을 하는 곳으로 학교센터는 연령별 견학프로그램, 5-11세를 위한 그림 교실, 6-8학년을 위한 예술사 클럽활동, 고학년을 위한 국제교류 세미나 프로그램, 유치원 연계 프로그램, 장애아동 프로그램, 6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교센터에서는 45명의 교사와 전문가들 밑에서 1,3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는 어린이로서 노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면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센터에서 일하는 모든 전문가들과 교사들은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새로운 교육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동화로 듣는 예술사”, “게임으로 함께하는 예술사”, “고학년을 위한 예술사 컨퍼런스” 그리고 “장애아동을 위한 표현극”이 그와 같은 노력의 대가로 얻어진 것들이다.

에르미타쥐는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열려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예술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으로 느끼도록 노력하는 에르미타쥐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한 러시아의 문화는 깊이를 더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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