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의 성탄절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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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의 성탄절 – 2
  • 김상진
  • 승인 2005.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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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의 고향은 터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는 근본적 으로 말하면 기독교인 들의 종교 행사이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는 불교 국가나 이슬람 국가들은 물론 예수님을 죽이기 까지 거부한 유대교 에서는 더 더군다나 명절이나 축제로 인정 할 수 없는 기독교 만의 고유한 명절이요 축제일 인 것이다.

현실상 기독교를 믿는 대다수의 서방 국가들이 크리스마스를 성대하고 화려하게 장식하고 기념하는 모습들이 한 해를 보내는 세모의 분위기와 어울려 화려하고 분주한 모습들을 연출하지만, 정작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이스라엘은 유대인 들의 국가이고, 상당수의 이슬람 교도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으로써 기독교도 들이 오히려 소수인 것이 현실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터키의 주 도시인 이스탄불의 번화가인 에틸레르 지역에 연말 연시와 노엘(이곳에서 성탄절을 일컷는 말)을 맞아 무려 200여 미터에 달하는 크고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한 모습을 보며 이들에게 노엘(성탄절)이 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하면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것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꿈과 기대를 갖고 선물을 기다리게 하는 일 들과 빨간 코의 루돌프 사슴 하며, 눈 썰매, 굴뚝, 목이 긴 양말 등… 많은 추억 거리가 있다.

산타클로스는 St. Nicolas(세인트 니콜라스)라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가상 현실로써, 그 실존 인물은 현재의 터키 남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물라 라는 지역에 살았으며, 기독교 주교로써 실제 살아생전 남 모르게 불쌍한 이웃들을 많이 도와주었던 성자 였으며, 지금도 물라에 가면 St. Nicolas의 교회와 무덤(관)이 남아 있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다. St. Nicolas 의 터키 식 이름은 Noel Baba (노엘 바바)라고 한다.

그 이후 북유럽으로 건너간 St. Nicolas의 전설이 변형 발전 되었고 상업화 되기까지 해서 지금의 산타클로스 와 빨간 코의 루돌푸 등의 동화와 설화를 만들어 내게 된 것이다.

전 국민의 대다수가 이슬람 교도인 터키에서 노엘(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볼 수 있을까 싶지만, EU 가입을 추진 하고 있는 터키는 1923년 공화국 수립 시부터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치와 종교의 분리, 서구화 정책으로 서구식 크리스마스(노엘)을 긍정적으로 받아 드리게 하였고, 노엘을 진정한 구세주의 강림 탄생으로 믿지는 않지만, 세모의 분위기와 함께 모두에게 즐거운 축제로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데는 그리 인색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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