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5 을유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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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5 을유년을 보내며
  • NZ타임즈
  • 승인 200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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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타임즈와 함께한 8명의 목소리 ... 보다 밝고 행복한 이민사회 건설을 위한 다양한 제언

   
▲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Jessica Phung, 계춘숙, 이욱, 김영아, 박은주, Raymond Wong, Kitty Chiu, 신지수씨.
“가정폭력은 이제 그만”
▲ Jessica Phung(NZ Police 아시아 담당관/ Auckland 시티 지역)=한국인의 범죄 사고율은 타 인종에 비해 통계 수치상 적은 편이다. 그러나 뉴질랜드 범죄의 상당부분이 가정 폭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인들은 가정 문제를 좀처럼 밖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최근에 상습적으로 아내를 구타해 오던 한 한국인 남성이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가정폭력은 심각한 범죄다.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면 신고하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 한다. 모쪼록 행복해야 할 연말이 가정폭력으로 얼룩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자녀들 인성교육 치중”
▲계춘숙(오클랜드 한국학교 교장)=올해는 오클랜드 한국학교 개교 10주년 행사와 더불어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10주년 개교 행사를 계기로 학부모들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 기쁘다. 아닌게 아니라 올해 오클랜드 한국학교가 그 어느 때 보다 부쩍 성장했다는 느낌이다. 내년에는 행사보다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치중하며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우리아이들을 이 땅에 올바르게 정착시킬 수 있음을 잊지 말아달라.

“부모의 관심과 배려 필요”
▲이욱(다이너스티 국제교육센터 원장)=연초 박승아양의 예일대학 특차 합격 소식을 계기로 한국 학부모들의 미국 유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올해 역시 박승아양의 뒤를 이어 Rangitoto College를 졸업한 최경식군이 프린스턴 대학에 특차 합격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열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에는 한국에서 뉴질랜드를 거쳐 미국대학으로 진학하는 징검다리 유학 열풍이 일고 있다. 학생의 의지가 있다면 미국 유학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우리 자녀들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바로 볼 수 있는 학부모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수당관련 문의 급증”
▲김영아(StudyLink 한국인 직원)=지난달 StudyLink와 Work and Income의 공동 설명회를 계기로 한국인들의 정부수당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다. 정당하게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몰라 지금껏 많은 한국인들이 학생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쉬웠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더 많은 한국인들이 StudyLink나 Work and Income과 같은 뉴질랜드 정부 기관에 취업해서 한국 커뮤니티를 위해 일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

“IT 분야 한국인에 유리”
▲박은주(노동부 Mediation Support Officer)=올해 인력시장 부족직군 중 한국인이 눈 여겨 볼만한 분야는 단연 IT 관련직이다. 만약 내년에 전공을 바꿔 새로운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문과보다는 이과계열의 학과를 선택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물론 영어 능력은 필수다. 현지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어는 어쩌면 평생 과제일 수도 있다.

“꾸준한 노력이 취업 성공”
▲Raymond Wong(NZ Police 아시안 담당관/ Northshore·Waitakere 지역)=
한국 커뮤니티에 있어 올해는 한국인 경찰이 탄생한 뜻 깊은 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인의 NZ Police를 비롯한 현지 사회로의 진출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다. 목표로 하는 기관이나 업체가 있다면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번 CV를 보내 실패했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목표가 있다면 취업이 성사될 때까지 끈질기게 CV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존재를 각인 시켜야 한다. 그 끈기가 이곳 현지에서는 반드시 통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바로 뉴질랜드에서 직업을 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 필요”
▲Kitty Chiu(오클랜드 대학부속 아시안 건강연구센터 리서치 담당관)=아시안 건강연구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여전히 타 아시안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인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이민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려면 이에 대한 개개인의 관심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리서치를 위한 자금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현재 아시안 건강연구센터는 한국 정부기관 또는 기업으로부터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정당하게 이민을 하자”
▲신지수(국제유학원 원장)=아쉽게도 올해 역시 교민들에게 힘이 될 이민법 개정은 없었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인 기술인 이민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영어가 가장 큰 문제인데 영어점수 완화의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올해 유학생 법안 개정이 조금의 숨통을 틔어줬을 뿐이다. 한해를 보내면서 교민들에게 꼭 이 말은 당부 드리고자 한다. 더 이상 속고 속이는 이민이 돼서는 안 된다. 정당하게 워크비자를 취득하고 정당하게 영주권을 취득할 때만이 안정된 이민 생활이 보장됨을 잊지 말자.
정한진 기자 collins@nzkoreatime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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