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한인동포 3형제 피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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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한인동포 3형제 피살돼
  • 고용철
  • 승인 2005.12.20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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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살인사건으로 동포사회 암울

지난 19일(월)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 어린이 3형제가 강도에 의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끔찍한 3형제 살인사건은 한국학교에서 한 블록 떨어진 한인동포 이재호(39)씨가 거주하는 주택에서 오후5-7시 사이에 부모가 없는 틈을 타 발생했다고 현장에 출동한 아순시온 국립경찰 수사국이 발표했다.

이 씨의 아들 승훈(11), 영훈(9), 재훈(3) 군은 이날 파라과이 현지인 가정부와 함께 집에서 놀고 있다가 최소 두 명 이상으로 보이는 강도들에 의해 살해된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오후 이 씨의 부인은 집에 전화하여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려 했으나 아무리 전화해도 받지 않자 이를 이상히 여기고 급히 7시 경 집에 도착했는데 문을 열어 달라고 벨을 누르고 소리를 쳐도 집 안에서 아무런 인기척이 없고 대문이 열리지 않아 이웃의 도움으로 대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이들과 식모가 처참하게 죽은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놀란 이 씨 부인은 옆집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에 사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사건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씨의 큰 아들 승훈 군은 28 군데나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로 화장실에서 발견되었고, 영훈 군과 재훈 군은 목 졸라 피살된 상태로 아이들의 방에서 발견됐으며 가정부인 안또니아 베아뜨리스씨(40)도 27 군데나 끔찍하게 찔려 숨져 있었다.

이 날 오후 세 형제는 친구의 집 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4시50분경 귀가했으며 이후 1-2 시간 이내에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당국은 추정했다.

옆집에 살고 있는 이웃들은 "오후 5시 경에 이 씨의 집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여 급히 달려가 문 앞에서 `왜 그러니! 무슨 일이니!'라고 물어 보았지만 집 안에서 어린 아이 목소리로 `목욕하고 있어요!'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건의 지휘를 맡은 알베르또 곤살레스 검사는 "이미 여러 정황에서 용의자를 파악하고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파라과이 현지 TV 방송국 리포터들과 라디오, 신문사 기자들이 밤새도록 사건현장에서 수사 상황을 지켜봤으며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인동포 100여 명이 이 씨의 집 앞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를 기억하며 울먹이기도 했으며 답답한 심경으로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서 있었다.

이 씨는 브라질에서 사업을 시작여 파라과이 아순시온 산또 도밍고 갈레리아에서 경영하던 옷가게를 얼마 전 정리하고 내년 1월경에 가족 모두 브라질로 이주할 예정이었다.

연말연시를 맞은 한인동포사회에 잔인한 살인사건이 갑자기 발생하여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문채취 등 수사를 위한 증거자료들을 수집하였고 범인 검거를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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