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지팡이, 러시아에서 폭행 당해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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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지팡이, 러시아에서 폭행 당해 중태
  • 백동인
  • 승인 2005.12.12 00:0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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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소속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 국비 장학생으로 유학중인 우병일 경감(45세)이 12월 11일 새벽 러시아 제 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까날 그리바예도바 81-56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심야의 폭행 사건으로, 현장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고 시내 마라따 6번지에 위치한 메뎀(Medem) 국제병원에 옮겨져 치료중이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건은 집주인으로부터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던 세입자 한국인 김혜영씨(여)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그의 어린 세 자녀들이 사건 전날부터 당일 새벽까지 이어진 집주인으로부터의 부당한 공포스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가해자인 러시아인은 그가 기르는 맹견을 풀어 함께 공격을 가해 피해자를 중태 상태에 빠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민들이 위기 상황을 당할 때 마다 자발적으로 현장에 출동해 사건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우경감은 현재 코뼈가 함몰되고 간이 손상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행 현장에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새벽 6시를 전후해서 두 차례 현지 경찰들이 출동하였으나 그들도 모두 만취한 상태에서 피가 홍건히 젖은 상태로 현장에 누워있던 사고 피해자의 응급 처치는 외면하고 현장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한국인 신분의 피해자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주택으로부터 즉시 떠날 것을 요구해 교민들의 극심한 분노를 사고 있다.

사건 직후 교민들은 교민 자체내에서 운영하는 비상 네트워크를 통해 모스크바 대사관의 당직자에게 사고를 접수시키고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김규흠 명예 총영사에게도 사건 해결을 의뢰하였으나 모스크바 대사관이 직접 나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치안 담당자에게 엄중 항의하고 폭행 가해자를 구속해서 이와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사고가 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으로서 2003년 도시 건설 300주년을 기점으로 도시가 급격히 팽창되고 자본이 활발이 유입되는 지역이지만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스킨 헤드와 거리의 폭력으로 인해서 다수의 외국인 살해 피의자들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한국 경찰청 관계자의 현지 파견 근무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하는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총영사관이 2006년 상반기 개설될 예정이며 범죄 피해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청 파견 외사관의 근무가 2006년 하반기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현지 교민들은 관계 당국이 테러와 폭행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4월 이전에 경찰 주재원의 현지 파견이 성사되도록 해 줄 것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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