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워크’참석 이경희·이병숙씨 “지구촌 한국여성 연결할 매개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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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워크’참석 이경희·이병숙씨 “지구촌 한국여성 연결할 매개체 필요하죠”
  • 조선일보
  • 승인 200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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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에서 활약중인 한국 여성 90여명이 여성주간(1~7일)을 맞아 열린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여성부가 마련한 이번 대회 주제는 ‘한민족 여성 지도자 어떻게 키울 것인가’.
이경희(李敬姬·48) 호주국제음악원 학장과 이병숙(李炳淑·49) 뉴욕여성경제인협회 회장도 이번 대회에 열의와 기대를 갖고 참석했다.
호주에서 27년, 미국에서 15년간 살고 있는 이 학장과 이 회장은 모두 여성과 이민자라는 어려움을 뚫고 자리잡은 여성들이다.
지휘와 피아노가 전공인 이 학장은 지난 92년 시드니에 호주국제음악원을 설립, 10년 만에 현지 음악계에서 실력자로 올라섰다.
이 학장은 “처음에 뛰어들었을 때는 주위에서 ‘1년도 못가 망할거다’란 말 을 들었다”면서 “10년 만에 학부 과정은 물론, 대학원 과정까지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 학장은 “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실력과 인품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음악으로 인정받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는 악보를 몽땅 외울 정도로 노력했고, 나를 헐뜯는 사람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포용했다”고 말했다.
T·신 코퍼레이션이라는 식품회사를 하고 있는 이 회장은 2000년 3월 뉴욕여성경제인협회를 만들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남자들이 ‘여자가 무슨 협회냐’고 비아냥댔지만, 굴하지 않고 무역회사와 제조업 대표·회계사·변호사·의사들로 구성된 여성경제인협회를 조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타향에서 어렵게 회사를 시작하면서 얻은 경험을 다른 여성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어 협회 결성을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여성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학장은 “호주에도 여성부가 있다”면서 “양국을 오가며 한민족 여성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 협회는 앞으로 미국 전역에 있는 또는 세워질 한국여성경제인협회들과 함께 전미(全美) 연합회를 만들 계획”이라며 “이 협회는 (미국에 있는) 아시아여성경제인협회, 미국여성경제인협회와 연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여성 경제인들의 네트워크는 물론, 그 범위를 끝없이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학장은 여성 리더 육성에 대해, “우선 여성들 스스로 최고 리더가 되겠다는 꿈이 있어야 한다”며 “그 다음에는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글=손정미기자 jmson@chosun.com
/사진=김창종기자 cjkim@chosun.com

[] 2002-07-04 (오피니언/인물) 뉴스 23면 40판 117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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