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金대통령, 홍걸씨 풀려난 뒤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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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金대통령, 홍걸씨 풀려난 뒤 활기
  • dongpo
  • 승인 200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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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2-11-22 () A05면 849자  金대통령, 홍걸씨 풀려난 뒤 활기  

임기를 석달 남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최근 열흘 동안 하루에도 몇 건씩 행사를 주관하고 그때마다 열변을 토하는 등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건강이 악화될까봐 조마조마하다"고 우려할 정도다.

金대통령은 21일 민주평통 해외지역협의회장단 초청 다과회에서 30분 가까이 북한 핵문제와 남북관계의 해법을 역설했다. 하루 전날인 20일에는 해외동포 언론인들 앞에서 당초 15분으로 예정됐던 연설을 25분간 했다.

19일에는 큰 행사를 연달아 세 건 치러 주변을 놀라게 했다. 오전에는 정부 중앙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열었고, 곧바로 통일고문들과 오찬행사를 열었으며, 오후에는 국민경제 자문회의를 주재했다. 집무실로 돌아와서는 2010년 여수박람회 유치를 위해 각국 주요 인사들에게 여러 통의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金대통령이 올해 내내 건강문제로 시달린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金대통령은 지난 2월에는 고관절 통증에다 위장 장애가 겹쳐 입원했었다. 8월에도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그러던 金대통령이 막내아들 홍걸(弘傑)씨가 석방된 지난 11일 이후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임기 말을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소명의식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면서도 "막내 아들이 풀려난 것이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준 측면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희호(李姬鎬)여사는 "막내보다 둘째(弘業)가 먼저 나왔어야 하는데…"라면서 아쉬워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정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며 "홍걸씨 석방을 결심해준 재판부에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kimchy@joongang.co.kr
2002.11.23(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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