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 > 美본토 첫 한인 직선시장 최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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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 > 美본토 첫 한인 직선시장 최준희
  • 연합뉴스
  • 승인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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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9 15:13 송고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
시 시장 선거에서 한인 최준희(34.미국명 준 최)씨가 막판까지 대접전을 벌인 끝에
근소한 차이로 신승, 미 본토 최초의 한인 직선시장이 탄생했다.

선관위 전자 투표 결과 최 후보는 총 1만2천828표를 얻어 1만2천521표를 획득한
무소속 빌 스테파니 후보를 307표 차이로 누르고 인구 10만의 에디슨시 시장으로 활
동하게 됐다.

민주당 강세가 강해 최소한 6대 4 이상의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근소한 표차로 승부가 갈린 것은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표밭을 잠식한데다 전
체 유권자의 60%를 차지하는 백인들의 막판 견제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
석된다.

이에 따라 현지 방송사들의 출구 여론조사가 50대 42로 최 후보에게 불리하게
조사되고 개표가 63% 완료된 상황에서 최 후보가 6% 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한때 지는게 아니냐는 긴장감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인구의 35%을 차지하는 인도와 중국계 등 아시안 유권자들이 최 후
보의 `개혁'과 `변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한인 유권자 350여명이 똘똘 뭉친 것
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 당선자는 세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온 세탁소집 아들이다. 아버지
최상영(65)씨와 어머니 홍정자(62)씨는 이민온 직후인 1975년부터 99년까지 24년간
세탁소를 경영하며 오늘의 최 후보를 키웠다.

어머니 홍씨는 "준희가 정치를 한다고 할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장이 됐다"
면서 "정치인은 봉사하는 직업이니 `봉사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최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4년간 에디슨시 시장으로 재직하게
된다.

다음은 최 당선자와 일문일답.

--소감은.

▲접전이었는데 내가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꿈은 우주비행사 였는데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 시장에 출
마했다.

--승리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유권자들은 민주와 개혁을 선택했다. 앞으로 화합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또 프로페셔널리즘이 시작될 것이다. 좋은 정부는 정직한 정부라고 믿고 있다.

--미국 본토 최초의 한인 직선 시장인데...

▲그런가. 얼굴도 잘 모르는 나를 찾아와 도와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
러나 나는 한인 뿐아니라 에디슨의 모든 시민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유세과정에
서도 모두를 위해 일하기로 약속했었다.

--앞으로 계획은.

▲에디슨시를 잘 가꾸는 것이 나의 유일한 계획이다. 좋은 시장이 되는데 전념
할 것이다. 특히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다.

--부모들에게 배운 점이 있다면.

▲부모님들이 이민 초기에 많은 희생을 하셨다. 부모님은 나에게 가치를 가르쳤
다. 부모님들로부터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서비스 정신을 배웠고, 낙관주의
도 배웠다.

lr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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