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공동체로서의 재 아르헨티나 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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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공동체로서의 재 아르헨티나 동포
  • 박채순
  • 승인 2005.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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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40주년을 맞는 아르헨티나 동포 사회

아르헨티나 한인 동포 사회가 10월 30일에 이민4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40 년 전 화물선에 몸을 싣고 부산항을 떠난 첫 이민단 78명이 55일 만에 부에노스아이레스 항에 도착한 재아 한인 이민을 기념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선 한인 재외동포사(在外同胞史)의 한 장을 장식하는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며,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합심하여 훌륭한 행사를 실시하는 재아 한인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재아 동포들은 지구 반대편의 낯설고 물 선 곳의 정치, 경제,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크고 작은 도전과 차별 및 편견 등의 온갖 난관에 맞서서, 한민족의 끈기와 지혜를 갖고 오늘과 같은 훌륭한 교민사회를 이루어, 2만여 교민이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지방의 중요 도시에서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들은 현지에서 그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다. 본인들의 힘으로 만든 한국학교에서 2세들에게 한국의 문화, 역사는 물론 다 언어의 교육을 시켜, 국제사회의 시민으로써 당당한 일원이 되게 성장 시키고 있다.

그들에 의한 한국 병원, 공원묘지, 골프장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반 시설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라디오 방송, 일간지, 주간지는 물론 다양한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서 한국과 현지의 소식 및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다. 아울러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모든 분야의 자유스러운 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

재아 동포들은 비록 중국, 독립국가 연합, 일본 등의 동포사회처럼 거주국에서 생존하기 위한 처절한 고통은 겪지 않았으나,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는 데 까지 많은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교민들의 주 생활기반인 의류 산업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이제까지 누리던 기득권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데,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그의 일환으로 업종의 다양화와 IT산업에로의 전환 등이 모색되며, 지난 세계한상대회에서는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와 미국을 잇는 한상섬유벨트를 조성하기 위한 각국 동포간의 협약을 맺은 바가 있다.

그 외에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농업분야, 현지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토목 건설 분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무역업, 한류나 전통예술 등 한국문화의 현지문화에 연계한 문화관련 사업, 축구와 탱고 등 아르헨티나 문화의 습득과 한국과의 교류 증진 등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에도 부단한 노력이 기대된다고 본다.

이민40주년 기념행사에는 아르헨티나 각급 정부와 동포재단을 비롯한 한국정부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들의 행사를 지원하여, 모든 관계기관에서 재아 동포의 가치를 크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재아 동포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서 선배들의 흘린 땀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고, 후세들에게는 한인으로써의 혼을 심어주어 자부심을 갖게 하며, 현지인에게는 한인의 아르헨티나 국가 사회에 대한 애정과 봉사를 보여줌은 물론 훌륭한 한국문화를 소개하여 한인들의 위상을 보여주는 데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재아 동포들이 성년의 40주년 동안에 이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이제까지 축적된 힘과 지혜를 모아, 변화하는 국제 사회 환경에서 더욱 우뚝 서는, 한민족공동체의 든든한 일원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원
정치학박사 박 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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