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여성 '유학생 신랑감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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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여성 '유학생 신랑감을 잡아라'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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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등 한인 밀집지역서 맞선 연수도
요즘 한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소위 '남자찾기 어학연수'가 유행이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신세대 여성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별볼일 없는' 본국 남성들을 뒤로하고 더 나은 신랑감을 찾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는 것.

'사오정'이나 '삼팔선' 같은 유행어가 일반화될 정도로 조기 퇴직 한파에 불안한 월급쟁이들에게서 비전을 읽을 수 없다는 게 이런 여성들의 심리다.

이들은 오직 좋은 신랑감을 만나려는 목적으로 LA나 뉴욕 등 한인 유학생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연수를 떠난다. 이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기도 한다.

서울의 한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에 근무하던 최모(29)씨는 지난해 11월 사직서를 내고 1년간 어학연수를 하기위해 LA에 도착했다.

안정된 직장을 내던지고 LA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는 오직 '괜찮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최근 최씨는 "여기 와서 성공했다. 남자친구는 UCLA 석사 출신"이라고 주변에 자랑했다는 게 친지들 전언이다. 친구들은 "목적을 달성했으니 어학연수도 곧 끝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여성들이 외국에 유학 중인 한국 남성을 찾는 이유는 국내에 쓸 만한 신랑감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맞선 연수를 감행하는 여성들은 주로 한인 밀집지역인 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캐나다 밴쿠버 등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 본국 유명 결혼정보업체의 경우 석ㆍ박사 과정의 외국 유학생이나 시민권을 가진 한인 2세들과 맞선을 보고 싶다는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

수년간 고국을 떠나 외로움과 싸워 온 유학생들은 대체로 태평양을 건너 날아 온 본국 여성들의 애정 공세에 쉽게 넘어가는 점도 이같은 추세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듀오 LA지사의 셰런 리 상담관리 매니저는 "본국 여성들의 유학생 선호 추세는 오래전부터 일반화돼 있다"며 "결혼에 성공하면 미국에 눌러앉을 수 있는 시민권자 2세 남성의 경우 최고 인기를 누린다"고 설명했다.

오종수 기자



신문발행일 :2005. 10.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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