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돕는 한국인 김영섭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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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돕는 한국인 김영섭원장
  • 연변일보
  • 승인 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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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일보 김청수 - 2003년 05월 14일

2001년 12월말의 어느 하루, 닥달속에 살아가는 서울사람들도 모두 굳잠에 떨어진 새벽녘이였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원백운당한의원 김영섭원장은 느닷없는 전화벨소리에 깊은 잠에서 깨여났다. 웬 조선족녀성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울려왔다.

"김원장님, 제 동생을 구해주십시오. 친인척 한사람없는 타고장에서 약 한첩 못 써보고 젊은 나이에 죽어가고있습니다. 원장님, 어떻게나 살려주십시오"

연변사투리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계속 울려왔다. 대방이 누군지는 상관없었다. 당장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 긴요한 일이였다. 그 자리로 환자가 입원해있다는 경기도 지방병원에 이르렀다. 당낭염에 황달이 겹친 환자는 이미 누렇게 말라있었고 마지막숨을 몰아쉬고있었다. 한화 1000만원의 치료비가 있어야 수술치료를 할수 있었다. 한의원 강임원사무장이며 문화원 권태하사무국장이며 그리고 문화원 신문사지도부가 동원되여 동대문구시민모금활동을 벌리기로 결정지었다. 김영섭원장이 성금 500만원을 내놓았다. 어떤이는 지어 병원복도에서 안면있는 사람들을 붙잡고 아까운 우리 동포가 죽어가고있는데 지원하라며 손을 내밀기도 했다. 동대문구시민들의 우애의 마음이 담긴 성금 1000만원이 이틀사이에 모아졌다. 환자를 서울 큰병원에 옮겨 구급수술치료를 들이댔다. 환자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중국 룡정에서 살고있는 송정일(43세)씨는 한국에 나간지 3개월만에 병이 도져 몸져눕게 되었다. 그의 병세가 위독해지자 곁사람이 대신 룡정에 있는 누나에게 소식을 전했다. 누님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마음에서 손에 쥐고있는 한국인들의 명함장을 한장한장 뒤지다가 끝내 의사직의 명함장 하나를 찾아냈다. 그는 안면이 있고없고 따질사이 없이 그리고 새벽도 의식하지 못한채 명함장임자에게 애절한 하소를 한 것이다. 송씨가 귀국할 때 김원장은 치료비에서 남은 200만원을 돌아가 빚을 갚는데 보태라며 비행기표와 함께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

필자가 찾아온 래력을 밝히자 김원장은 반갑게 맞아주었다.

"생명에는 귀천이 따로 없습니다. 사경에 처한 사람을 그저 보고만 있을수 없지요. 마침 기적적으로 살아나 주셔서 되려 고마웠습니다. "

김원장은 생명을 구한 이야기를 너무나 평범하게 짧은 몇마디로 언급하였다. 친인척도 아니면서 의사라는 천직하나로 이같은 은혜를 베푼다는 것은 실로 조련찮은 일이다.

"저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리 독립군의 후손들이며 일제의 탄압에 못이겨 두만강을 건너간 우리의 혈육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들이 한국에 와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어찌 나 몰라라 할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부언하였다. "지금 중국조선족들은 돈이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욕심이 사람 잡는다고 자기를 망가뜨리고있습니다. 있고없고는 어디까지나 마음의 차이가 아니겠습니까? 돈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스쳐지나가는것입니다"
김원장은 중국은 잠재력이 크고 희망이 있는 나라라고 감개무량해 말하고나서 력사적으로 보아도 일제가 중국을 침략할 때 가장 일찍 령사관을 세운곳이 룡정이고 또 비암산은 일제가 포사격장으로 정했던곳이며 일송정아래에서 우리의 항일투사들이 기를 받고 백절불굴의 투지로 항일의 봉화를 높이 추켜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대문문화원은 이미 룡정문화발전추진회와 자매련계를 맺었다고 한다. 그는 또 룡정시와 일송정문화상행사도 벌릴 타산이라고 터놓았다. 김영섭원장은 문필가로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하여"를 비롯한 저서와 문화론문들을 대량 집필하였고 여러 신문들과 간행물들에 시사칼럼 및 기고련재를 하는중이다. 그는 본국의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로 활약하는 외 중국 료녕성중의연구원과 동방중의학원 객원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외의 활약으로 그는 국제적차원의 중화세계평화대상, 세계평화상, 대통령표창상, 세계평화교육자상 등을 수상하였다.

김영섭원장은 실제행동으로 한국사회에 국계를 초월한 동포애를 호소하고있으며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을 존중하는데로부터 평화가 시작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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