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지금 한국어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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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지금 한국어 공부중
  • 한나프레스
  • 승인 2005.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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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각국에서의 한류열풍이 한국어 배우기 붐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비롯된 한류열풍은 한때 동남아 각국 현지 언론들에 의해 일시적 현상으로 폄하되기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류는 보고 듣는 시청문화에서 직접 말하고 체험하는 행동문화로 발전해가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을 통해 한국을 동경하게 된 많은 동남아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이나 학교를 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싱가포르 국립 대학(NUS)부설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은 220여명에 이른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같은 어학원의 일본어 수강생이 8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어학원 관계자는 “과거 일본 상품에 열광하던 소수의 젊은이들이 일본어 배우기 붐을 주도하였는데, 한국어 배우기 붐은 특정한 연령층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10대 학생에서부터 삼사십대 회사원, 주부등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주도하고 있으며, 심지어 60대 할머니 수강생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어 수강생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일본어 수강생은 감소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이 곳 외에도 현재 싱가포르내에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학원은 한국학교를 포함하여 10여 군데에 이르며, 이들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은 대략 8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한국어 수강생의 급격한 증가에 한국학교는 지난 달 5명의 한국어 교사를 신규 채용하기도 하였으며, 학원들도 경험 있는 한국어 교사를 채용하기 위해 부산한 모습이다. 싱가포르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중에는 일본인이나 말레이시아인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이 한국어를 배우게 된 직접적 동기라고 밝힌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지난 달 10일에는 RELC 국제호텔에서 싱가포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하는 제1회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주싱가포르 대사관과 한국학교의 공동주관으로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총 42명이 신청하여 본선에 오른 18명의 외국인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으로 경합을 벌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LG전자 등 행사를 후원한 한인기업들은 푸짐한 부상으로 수상자들을 격려하였으며, 그야말로 민관이 함께 외국인의 한국어 배우기를 독려하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귀중한 행사였다.

싱가포르에서 한국의 연예인들은 이미 낯선 외국인이 아니다. 2층 버스 전체를 도배한 한국의 드라마 포스터며, 매일 밤 TV를 통해 방영되는 다양한 한국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모든 싱가포르인들에게 이웃처럼 친근한 존재가 되었다.

실로 한류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문화계가 이룩한 외교적 성과는 아무리 칭찬하여도 과함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차례다. 한류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재외공관이나 일부 교민기업들만의 일이 아니다. 한류를 통해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그 어는 때보다도 좋아진 것을 생각하면, 모든 교민이 바로 한류의 가장 큰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모든 교민들이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자랑스런 한국인답게 행동하고, 각종 교민참여 행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단합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류는 물론 외국인들의 한국어배우기 열풍은 앞으로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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