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폐교로 한국인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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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폐교로 한국인 피해 우려
  • 한나프레스
  • 승인 200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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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T 학생 740명 등록금 날릴 위기

재정위기로 파행운영을 이어오다 결국 문을 닫은 AIT Academy의 학생들이 등록금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했다. 이 학교에는 총 9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었으나, 이중 160명의 학생만이 싱가포르 정부에-학교 폐쇄를 대비한- 등록금 보전신청을 사전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을 제외한 740명의 학생들은 이미 납입한 등록금에 대하여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싱가포르 소비자협회는 사립학교 규정상 학교의 폐쇄로 인해 학생들이 다른 학교에 새로 등록해야 할 경우 이전 학교가 등록금을 대납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지만, 이를 기대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AIT Academy는 현재 80명에 이르는 교직원들의 월급도 지급하고 있지 못할 만큼 재정적으로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변호사 LEE TECK LENG은 “현재 학교에 어느 정도의 유동성이 확보되어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선 순위 채권자들 몫을 빼면 학생들에게 환불 될 수 있는 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비단 금전적인 문제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는 없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 중 95%가 외국인인 만큼, 이들이 학교를 바꾼다 하더라고 커리큘럼등의 차이로 수학기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싱가포르 체류를 연장해야 하는 등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인도에서 온 한 학생은 ‘은행에서 15000달러를 대출해서 병원관리분야를 공부하고 있었다. 정상적이라면 올해 학위를 취득해야 하지만 이젠 학위도 없이 대출금 상환을 위해 어떤 직업이라도 가져야 한다.”며 울먹였다.

한편, 피해가 예상되는 740명 중에는 한국학생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캐나다나 미국 등지에서도 학교가 예고 없이 문을 닫음으로 많은 한국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보도 된 바 있다. 사립학교에 입학할 경우 사전에 학교의 재정상태 등을 면밀히 조사해서 피해를 예방하는 것만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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